안녕하십니까? 올해 스물 네 살 먹은 오유남입니다.
작년까진 나이 먹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올해는 왠지 크게 다가오네요.
일단 제 경력을 말씀드리자면,
작년 5월에 전역했구요, 대학은 2년 1학기 까지 다니고 휴학중입니다. 혹시 돌아갈지도 몰라서 그렇게 해놓은 것 뿐이지,
애초부터 퇴학할 생각으로 다니지 않았습니다.
저와 맞지도 않은 학문이였고, 남들 따라 필요도 없는 자격증 따고 토익 공부하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두었죠.
그 뒤로 현재까지 공장, 노가다, 물류센터, pc방, 상하차, 빵집 생산직 등등(몇가지는 일용직으로 경험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을 했었죠.
하지만 늘 느끼던 것이,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였습니다.
군대에서 가지고 있었던 요리사의 꿈. 그것이 정말로 나의 꿈인가? 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빵집에서 2개월간 일을 했었는데,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더군
요. 미련이 남아 모 프랜차이즈에 입사했다가 5일만에 관뒀습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더군요. 열정도 순식간에 식어버리고요.
솔직히 그 집 사장님과 점장님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본사 직원까지 일당 주면서 부르셨는데... 이건 정말이지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여 밝히는 것
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기 위해서요.
그 후에 여러 일을 알아봤습니다. 사람인, 잡코, 인크, 워크넷 등등... 정말 재미없는 직업들 뿐이더군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평생을 용달쪽 일을 하신 분이신데, 도와드린답시고 따라가보면 공장 생산직 일 마냥 재미 없습니다. 그나마 제가 있을 땐
말이라도 걸어드리지, 평소엔 아버지 혼자서 일하시거든요.
거기에 저는 군인 시절에 한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땐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이미 죽은 목숨. 아까울 것이 있겠는가?
나는 새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연한 기회에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슴 속에 품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전혀 관심 없던 직업이었어요.
옷도 후줄근한 옷 밖에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4개월 정도 국비지원을 받아 학원에 다니려고 합니다. 어쩌다가 한 원장님이랑 얘기가 되서
학원에 다니면서 샵에서 알바를 하는 쪽으로 현재 가닥이 잡혔거든요.
근데 문제는... 역시 돈이죠.
4개월 뒤에 자격증을 취득해 인턴이 되면 문제가 없습니다. 월급이 적게나마 120-130 정도는 생길 테니까요.
그런데 당장 제가 작년에 가입해둔 보험이나, 아니면 제 핸드폰 요금 등 한달에 지출이 고정적으로 40만원이 나갑니다.
현재 모아둔 돈은 없구요.
부모님께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실 형편도 안되구요.
고정 지출도 제가 안먹고, 걸어다니고 해야 저 정도 쓴다는 것이지... 차비만 한 20만원 나갈 듯 합니다...
알바비 벌어도 기껏해야 50 안팎이니... 지금 정말 고민중입니다.
고작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꿈을 조금 미루어야 하는 것인지 고민입니다...
취업 정보 게시판인데... 고민을 올리고 말았네요... 문제되면 고민 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