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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수록 멘붕이네요.....(주저리인데 길어요)
게시물ID : car_894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력충전기
추천 : 1
조회수 : 1008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1/12 01:21:08
20살에 도로 주행을 3번이나 떨어지고 나서 4번째에 
합격 후 바로 군대를 가게되어 3년 동안 안 하다가 최근
하게 되었는데 많이 힘드네요. 차종은 모닝입니다.



처음한 날은 옆에 운전병 출신 친구 태우고 호기롭게 출발
했습니다. 잘 가다가 마지막 주차할 때 갑자기 당황해서 후진해야 할 걸 전진해서 앞차를 박을 뻔 했으나 다행히 저의 무의식이 저한테 브레이크를 밟으라 명령해서 정말 3cm차이로 
안 박았습니다. 진짜 그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운전을 초딩 때 배운 카트라이더 부스터, 드리프트 따위로 생각했던 과거의
저를 저주했습ㄴ다.



그 뒤로 정말 자괴감 들고 난 구제불능인 것 같고 운전은 개뿔평생 대중교통, 택시나 이용해야할 병신으로 제가 느껴져 다음엔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하며 모르는 건 네이버에 쳐보고 하나하나 다시 공부했습니다. 물론 차게에 나와있는 초보운전 팁도 보고요. 


일주일 뒤 시골에 내려갈 일이 있어 동생과 함께 갔습니다. 어려움없이 이번엔 진짜 잘 갔지만 제가 배운 이론과 실전이 현저히 달라 2차 멘붕..... 우리나라에서 법 지키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차선 변경 깜박이 안 켜고, 속도 안 지키고, 유턴 분명히 안되는데 유턴하고, 예측 출발? 이것도 위험하댔는데ㅈ하시고. 지나가는 차들마다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 하는 느낌? 그리고 택시, 버스는 이미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습ㄴ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밤에 차를 몰게되어 나갔습ㄴ다. 그런데 자꾸 차안에 김이 서려 안보이는 겁니다. 이때부터 개당황....빨간 불일때 계속 닦았는데도 소용이 없어 창문 내리고 갔습ㄴ다. 진작 이랬으면 될 것을 그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보다 못한 제 머리를 때리며 갔는데 앞에는 에베레스트만한 버스....전 옆으로 빠져 나갈 생각도 못하고 버스가 가면 가고 서면 섰습ㄴ다. 그러다가 버스가 가길래 저도갔는데 갑자기 앞에 보이는건 빨간불 신호등과 횡단보도 건너려는 사람들...


버스는 유유히가고 전 급정거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미안하다 얘기했어야했는데 너무 놀라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제 머릿속에는 내가 사람을 차로 칠 뻔 했다는 생각만 맴돌았습니다. 어찌어찌 집에 왔지만 그 충격이 커 
인제 운전 못할 거 같습니다. 다시는 버스 뒤에 붙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나만 뒤지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느니 차를 몰지 말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 다 하는데 왜 난 못할까 등등 멘붕입ㄴ다. 


두서없이 썼는데
차게 고수님들 저같은 잠재적 범죄자는 운전 안하는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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