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여자친구가 생겼다.
현실에는 없는 사람,
그냥 그런 사람이 생기는 꿈을 꿨다.
여자친구가 생기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녀를 끌어안는 것 이었다.
좋아라 끌어안고 웃으면서.
그녀가 피식 웃으며 '그렇게 좋아?'하고 묻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안았을 때 느껴진 감각들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몸이 맞닿는 것. 따뜻하게.
얼굴에 와 닿는 머리카락. 좀 푸석푸석했던 것 같다.
꿈인데, 체취도 좋았다.
깨었을 때.
웃었다.
부처의 제자가, 너무도 행복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어 울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나는 웃엇다.
내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고, 또 어이가 없어서.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온기가
도무지 떠나질 않는다.
별로 외롭지는 않다고.
그냥,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아직도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게 초조할 뿐이라고.
나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외로웠나보다.
나는 그렇지 않은데.
나는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