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욜에 6학년 아들과 광화문 다녀왔습니다.
우리도 물대포 맞을까봐 무섭다던 아들은
현장에서 사람 물결을 보고는
하나도 안 무섭다며 20만명 중 1명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길에 서서 색연필로 뭐라뭐라 쓰더니 들고 다녔습니다.
완벽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방금 전.
"엄마는 오늘도 광화문 갈거야."
"대통령 아직 그만두지 않았어요?"
"응. 웃고 다니시더라."
"대통령이 정말 하고 싶은가봐요.
그래도 대통령은 끝난거나 마찬가지에요."
"왜?"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거 사람들이 다 알잖아요.
대통령이 뭘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게 되었으니까
대통령은 끝난 거나 마찬가지예요.
계속 하면 뭐해요. 국민들이 싫어하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데. 그건 대통령이 아니죠."
이 말을 남기고 아들은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6학년 아이들도 알고 있는 이 신뢰의 관념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무시하고 있다는 게 분통터집니다.
특히 제 아들은 체육특기생이라서 저는 정유라 승마 사건은 더욱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아들 몫까지 분노하고 오겠습니다.
* 6세 둘째랑 함께 가는데 장시간 잘 견뎌주면 좋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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