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책상 빼는 악몽을 꾸었다.
집주인은 올 해도 어김없이 방을 빼란다.
휴대폰에는 친구보다 차 빼라는 메시지가 더 많다.
나도 나이를 먹었나?
내심 세째는 아들이면 싶지만 하다말고 또 뺀다.
시발! 남한테 큰 잘못없이 바르게 산 것같은데
내 인생엔 뭔 빼라는게 이리도 많냐?
그래 니들도 빼긴 잘 빼드라.
간도 잘 빼고 쓸게도 잘 빼고 혀바닥도 잘 빼고
뽕도 잘 빼고
곳간의 쥐새끼마냥 세금도 잘 빼먹고
니들 자식들한테는 좋은 자리도 잘 빼주더라.
나는 시발 졸라 박고 싶다.
회사에 말뚝 박고 싶고
내 집 하나 사서 뿌리 박고 싶고
세째는 아들 나와라 뚝딱! 박고 싶고
니들도 좀 박았으면 좋겠다.
그 잘난 혓바닥 입 안에 좀 처박자.
그 못된 대가리는 광화문 네거리에 좀 처박자.
그 기름진 몸뚱이는 교도소에 좀 처박아두자.
뭘 어떻게 박으면 나라 꼴이 이렇게 처박히냐?
철수랑 바근애 나와! 시발
- 빼빼로데이에 '빼'자를 보다 문득 빡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