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Heart
Heart weeps.
Head tries to help heart.
Head tells heart how it is, again:
You will lose the ones you love. They will all go. But even the earth will go, someday.
Heart feels better, then.
But the words of head do not remain long in the ears of heart.
Heart is so new to this.
I want them back, says heart.
Head is all heart has.
Help, head. Help heart.
머리, 마음
마음이 운다.
머리는 마음을 도우려 애쓴다.
머리는 마음에게 또 한 번, 설명해준다:
너는 네가 사랑하는 것들을 잃을 거야. 모두 사라질 거야. 하지만 지구도 사라지는 걸, 언젠가.
마음은 그제야, 괜찮아진다.
하지만 머리가 남긴 말들은 마음의 귀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마음은 이런 게 너무나 새롭다.
그들을 되찾고 싶어, 마음이 말한다.
머리는 마음이 가진 전부다.
머리야, 도와줘. 마음을 도와줘.
미국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의 시 "Head, Heart"입니다. 졸업 전 마지막으로 쓴 에세이에서 (어제 끝났네요) 이 시에 관해서 썼어요. 짧은 시고,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 인터넷을 잘 찾아보면 번역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또 번역했습니다. 헤헤. 실은 읽자마자 사랑에 빠졌답니다.
데이비스는 우선, 번역가인데요. 가장 유명한 번역작 중 하나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입니다. 음.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살까 생각 중이에요. 단편집을 읽어봤더니 너무 제 취향이라. 장편은 (장편보다는 단편 같다는 의견이 많아요) 딱 한 편을 썼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이분, 폴 오스터의 첫 번째 부인이셨어요. 지금은 이혼하셨고. 머리 맡 책장엔 폴 오스터의 파란 책 옆에 데이비스의 다홍색 책이 나란히 꽂혀있습니다. 책은 참 신기해요.
아무튼, 에세이를 내고 드디어 졸업입니다. 하하. 기분이 진짜 이상해요. 한 달 후에 있을 졸업식엔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못 갔는데) 졸업장도 나아아아중에 나올 예정이라 졸업했다는 증거물이 없긴 하지만. 졸업 논문이 있으니. 이거면 됐지요. 읽을 때마다 고치고 싶은 부분이 생긴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ㅋㅋ
와아아 이제 진짜 끝이네요. 끝. 혼자 축하 케이크나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