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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위 다녀왔어요 (혼자...☆)
게시물ID : sisa_78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두리햇반
추천 : 8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3 00:16:14
살면서 처음으로 시위 참여했어요! 
사실 전 정치에 ㅈ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감히 길거리로 내몰다니......ㅂㄷㅂㄷ
 
저는 다섯시 도착했어요. 5호선이라 광화문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광화문은 미정차 통과역이라 서대문역에서 내렸습니다. 다들 어마무시하게 오셔서 지상으로 나오는데 십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역으로 나오는데 그 많은 사람들 보고 있으니까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역 나오니까 진짜 많은 사람들이 청계광장 쪽으로 걷고 계셔서 그대로 쫒아갔습니다. 그러다가 행진대열이 눈 앞으로 지나가길래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해서 대열에 꼈어요!

청와대가 목표인듯 했는데, 경복궁에서 차벽에 막혔습니다. 그래서 우회해서 통인시장까지 갔습니다. 그치만 다시 차벽에 막혀서 돌아왔습니다. 차벽 만나니 구호 외치다가 쿨하게 포기하고 떠나는 모습에 또 먹먹했어요! 정말 평화시위구나 싶었습니다. 발길은 돌렸습니다만 통인시장 쪽이었으니 청와대에 들리고도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제가 앞 쪽에 서 있었는데 옆에 계신 중년 남성 분잌ㅋㅋㅋ 혼이 비정상인데다 프로포폴까지 맞았으니 언제 공권력으로 무력진압 할 지 모른다곸ㅋㅋㅋ여긴 앞이니 조심하라는 말씀 듣고 너무나 웃었네욬ㅋㅋㅋㅋ
  
경복궁으로 다시 돌아와서 저는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무대가 보고 싶었지만 인파가 대단해서 무대 뒤에 앉았어요. 광화문 들어오니 핸드폰이 안터지더라구요. 아무 정보 없는 상태에서 백만명 모였다는 사회자 분 말씀 들으니 먹먹. 그리고 촛불로 파도타기 할 때 그 거대한 함성 소리에 또 먹먹.

음...또... 전체적으로 커플들이시라 먹먹...   
또 갔다 온 후로 핸드폰이 버벅거려서 먹먹....

정말 살면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울컥하고 가슴 뛰는 시간이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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