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었을때) 주말에 늦잠을 자고 있는데 뭔가 원념? 같은게 느껴지는 거에요. 그래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더니 저희 와이프가 침실문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구요. 저를 기다린거 같아서 무슨일 있냐 물어봤더니 턱으로 거실 탁자위에 있는 귤을 가리키며 "귤 먹고 싶은데 아무도 안까줘서" 이러길래 빵터져서 귤 다 까줬어요. 먹는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저는 식사중에 물을 정말 많이 마시는편인데, 남편이 매일매일 물이 떨어지기전에 채워놔줘요. 그리고 한 잔으로 나눠마실때도 꼭 제몫으로 두세모금은 남겨두더라구요ㅎㅎ 제가 꼭 먹을걸 알아서요. 오늘은 오사카로 여행갔다가 막 집으로 돌아왔는데, 남편이 일주일 전 출발할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특별한 브런치를 준비했으니 기대하라고 하더라구요. 잊고있었는데 이륙 후 승무원이 스팸 무스비를 가져다주더라구요. 배가고파 고맙다하고 허겁지겁 먹었는데, 또 다른 승무원들이 함박미소지으며 다가오더니 저에게 거대한 선물을 줬어요ㅋㅋㅋ "송중기 셋트 입니다~~~~^^"하고 큰 소리로 주는데 매우ㅋㅋㅋ부끄럽,... 기내 매거진보며 송중기 랩핑된 비행기 미니어쳐를 누가사나 생각만했는데 그게 제가될줄은.,... 사실 저희남편이 엄청나게 질투심이 많아서 태후도 못보게하고 맨날 송충이 송충이 거렸거든요ㅋㅋㅋ 회사에서 저 기쁘게하려고 사전예약하며 웃었을 남편 생각하니 또 행복하네요 ^^
저는 저런 부부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저렇게 잘 살 자신이 없어서 결혼 못하겠습니다. 지금 35살 노처녀입니다. ^--------^
(저녁먹고 TV보면서 손잡고 보고 과일도 서로 먹여주고 저 고딩땐 개교기념일날 아버지 출근소리들려 인사할려고 방문여니...아부지 현관에서 구두신으시곤 엄마랑 뽀뽀하고 계셨어요 지금 35살 과년한 딸 앞에서 아직도 두분 눈 마주치면 하트뿅뿅 눈빛이고 아부지가 저녁마다 어머니께 마사지를 1시간씩 땀 흘리시며 해드려요...
내 첫사랑도 꼭 저런 남자였는데 밥 먹고나면 아이스크림이나 물이라도 꼭 챙겨주고 같이 플으해도 내가 재밌어하는거 보면서 재밌어하고 같이 있으면 뭐가 이쁘다 좋다 이런말도 함부러 못하게 뭐든 사주려고 했음 반면에 최악의 남자는 입만 열면 뭐해달라하고 자기 하고싶은거 목표한거(예를들면 스킨쉽)성취해서 나를 이용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려고하는 느낌이 강했음 요리해달라 스킨쉽해달라 선물사달라 이러면서 자기 챙겨주는 여자가 좋다는 말을 달고삼
제가 대학 4학년 때 큰시험을 앞두고 많이 아팠어요. 귀에서 삐이이~ 소리가 들리고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숨도 안쉬어지고 제일 힘들었던건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밤에 잠을 못잔것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황장애 비슷한 것 같아요. 또 장기능도 정상이 아니라 병원 다녔고, 턱 안벌어져서 숟가락도 입에 못 넣었어요. 치과도 다니고 내과도 다니고 1박 2일 걸리는 검사도 해봤지만 다 정상, 의사샘이 정신과 진료를 권하셨죠.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한 학기동안 시험포기 학교생활 포기하고 지내는 동안 늘 제 곁에 있어줬어요. 격려해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줬어요. 그 다음 해에 다시 시험에 합격했어요. 9년 가까이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저 결혼 잘함 굿 ㅋ
교통 사고 나서 병원 응급실에서 정신 차리고 전화하는데 벌써 뭔가 이상하다 느끼고 찾으러 조퇴 하고 나와 운전 중이더라구요. 퇴원 시켜서 집에 데려다 놓고 며칠 동안 밤에 아플까봐 침낭 깔고 침대 밑에서 지켜줬어요. 귀마개 안하면 잠을 못잘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는데 말이죠.
이도 부러지고 얼굴도 퉁퉁 부어서는 눈도 안떠지는 상황이었는데 얼마나 꼴이 엉망이었을까 싶은데 그래도 옆에서 이가 부러져 씹지도 못하니 죽끓여주고 밤마다 침대 밑에서 지켜주고... 여러가지 있지만 그게 젤 기억에 남네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