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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광화문 후기
게시물ID : sisa_786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잉11
추천 : 9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3 02:24:12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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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1.26 MB

 집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4시반쯤 느긋하게 혼자 나섰습니다. 광화문이 이미 헬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나선터라 시청으로 진입시도합니다.

 시청역도 역시 많습니다만 출근길 9호선에 비해서 양호합니다. 그러나 광화문 가는길 시청앞 광장부터 평생 보지 못한 인파로 가득합니다. 

 광화문 찻길복판에 위치해보는건 평생 세번째입니다. 첫째는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이었습니다. 경기 후 나보다 무거운 친구넘 목마태우고 골목길 누볐다가 나중에 골병드는 줄 알았습니다. 둘째는 노무현 탄핵때였습니다. 어처구니없고 빡친 심정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왜캐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위 분들 모두 축제분위기로 즐기고 계시는데 이유모를 눈물이 나 혼자간게 다행스러웠습니다. 앞에 있던 어떤 아재도 눈시울이 빨간거 보고 덜 쪽팔렸습니다.

 소주향기를 풍기는 어르신이 몇분 계셨습니다. 발언대 단상쪽에서는 발언권을 두고 약간 트러블을 일으키신 분도 있는듯 하더군요. 인터넷 안하실 분들 같아서 오유에 얘기하는 건 의미없습니다. 난 소주 좋아하고 한잔 자신 분들 발언도 좋아라해서 별 신경안씁니다.

 크라이넛 오랫만에 말달리자 반가웠습니다. 옛날에 노래방 1분 남겨놓고 마지막곡은 무조건 말달렸었죠. 이승환형님 콘서트를 꽁짜로 보게되서 땡잡았습니다. 인파가 덜한 곳으로 옮겼다가 이승환 콘서트 시작하고 메인스트리트로 컴백했습니다. 백만명 앞에 놓고 콘서트하는 기분은 대체 어떨까요? 눈물날거 같습니다. 야밤에 선글라스 그래서 낀거 같아요. 승환형님도 오랫동안 안쫄아서 땡잡은거 같습니다.
 
 배고파서 화장실을 시민개방한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엄청난 수의 시민이 남긴 쓰레기를 정리하시는 분께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렸습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다고 푸념하시면서 표정이 좋으십니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다니는 많은 자원봉사자 학생을 봤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여기 오시는 분도 있겠죠. 감사합니다.

 노무현 탄핵반대 종이는 아직 책상 속에 있습니다. 의미 없더군요. 집앞 역에 종이와 태극기를 위 사진과 같이 놓고 왔습니다. 태극기가 퇴진하라 박근혜메시지를 1번 투표하는 분 손으로부터 잠시나마 지켜주길 기대합니다.

 오늘 경복궁 광화문 시청앞 남대문에 있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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