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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이올린을 켜는 이유..(자작소설)
게시물ID : humorstory_127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4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11/15 00:38:22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어떤 아파트에 살았다.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파트 치고는 인정이 많았다고 한다. 
유치원을 다니기 전부터 우리가족은 빌라에서 친척과 같이 살았고 나는 매일을 놀고 싸우기면서 다치기도 하는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나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도록 시키셨고, 나는 싫어했지만 그런 바이올린 교실을 4년 가까이 다니게 한 것은 차가운 겨울아침에 포근하게 내리던 눈과 여름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쬘 때 이곳저곳에서 들리던 매미의 소리가 나를 이끌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바이올린교실을 다니지 않기 시작했고, 한 아파트단지로 이사를 하면서 나는 더 이상 바이올린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무렵 , 절대로 못 잊을 그 일이 있었다. 




“날씨 좋다...” 
지금은 겨울, 학기 초이다. 아직 학교에서 친한 아이를 만들지 못한 나는 주말마다, 혼자 창가 앞에 있는 작은 옷장위에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는 취미가 생겼다. 16층에서 보는 풍경은 매일 같으면서 하늘만은 매일같이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질리지 않았다. 
“오... 눈 내린다. 꽤 많이 내리네.” 
눈은 모든 세상의 소리를 삼켜버리고 세상에는 나 혼자 남겨진다. 가만히 부신 눈을 감고 조용히 눈구름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을 때 나홀로 남겨져있는 세계 속에서 또 하나의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소리지?” 
'친숙하면서, 처음듣는소리' 
“바이올린? 어디지?” 
소리는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누나?” 
우리 누나는 방이올린을 잘한다. 나와 달리 혼자 독주를 할 정도로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잘 다루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나뿐이다. 
“윗집인가? 아랫집?” 
내가 바이올린을 끊고서 딱 한번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중학생이었을 때 나는 어머니가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학교를 일찍 등교했고 언제나 교실에서는 나 혼자였기 때문에 환기나 책읽기 같은 쓰잘때기 없는 짓을 하면서 시간을 때워야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다른 때와 같이 밤새 차가워진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던 나에게 바이올린 들려왔다. 교실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천사의 존재를 처음으로 믿었다.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아.. 사라졌다.” 
“바이올린이라...” 
초등학교이후 장롱위에 있는 먼지 쌓인 바이올린 캐이스를 꺼냈다. 
“작다... 하는 수 없지” 
지금 집에는 나 혼자 뿐이다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번오기대문에 거의 매일 집을 비우신다. 어머니는 학기 초라 학교에서 늦게 퇴근하셨고 누나는 이미 친구와 함께 놀러갔다. 누나가 있었다면 발악했겠지만 지금은 없다. 
누나 방에 있는 30억 원 상당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꺼내들었다..... 설마 그럴 리가 있냐. 200만 원 정도면 비싸긴 하지만 스트라디바리우스랑은... 뭐.. 비교도 안돼지.. 
“어떻게 하더라..?” 
‘대충 음정 맞추는거랑 활조절하는건 몇 번이고 봤으니까 기본이고, 활이2개나있네..갑부네..’ 
‘끼잉~’ 
“7년만인가.....” 
‘쉬운 구름저편ost먼저 해볼까...‘ 
  대략적인 운지법은 기억이 나지만 대부분 어림짐작으로 낮으면 높게 높으면 낮게 음을 바꾸면서 연주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이 틀렸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 
‘기분좋다..‘ 

“?” 
같은 음인데도 다른소리, 내가아니다. 
‘바이올린 소리다!’ 
‘내 음악에 맞춰 음악이 들려오고있다..'
  '...'
 
  눈이 온다... 

  구름소리밖에 없는 함박눈속에서 나와 그의 음악소리는 차가운 침묵을깨고 밖으로 퍼져나가고있다..

  눈은 모든 세상의 소리를 삼켜버렸지만.. 

  이상하게도 벽 너머의 음악과 나의 음악만은 내 귓가에 선명히 울려오고..... 

  그리고 나와 그는 생각했다..


.... 



... 



.. 




‘거기 있습니까..’ 















네.. 별의목소리, 구름저편 , 그녀와그녀의 고양이, 제실제 생활을 마구잡이 짬뽕으로 섞어만든 첫 소설입니다. 크하핫.. 낫뜨거워라;;; 



뭐 처음이니까.. 점점더 나아지겟죠.. (또 쓸생각이냐..) 

사실.. 저기 첫사랑부분이랑 취미라든가.. 벽너머로 같이 연주한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누구인지는 모르지만요.. 언젠가 또 연주할날이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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