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국민 이라는 말이 있어요
전시에 전시체제의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사용한 말로 배신자라는 뉘앙스가 강한 기분나쁜 말입니다.
하지만 나 정도 나이에도 비국민이라는 말의 아픔과 난감함은 잘 모르죠.
전쟁물 정도를 보고 비국민이라는 낙인을 찍을때의 공포같은 것은 상상만 하지 실감은 잘 몰라요.
그런데 바로 전에 비슷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뭘까요?
도쿄 올림픽이 결정된 날입니다.
그 일본이 들뜬 무드, 화려함 일색의 분위기를 느꼈을 적에 이 올림픽에 반대하면 비국민이 되겠구나.
그런것의 몇 곱절의 배척감, 소위 따돌림이라는게 전시의 비국민이라는 말에 있었겠지하고 실감했어요.
바로 말하면 나는 도쿄 올림픽에 찬성하지 않아요. 20년 안에 동일본 대지진 정도의 지진이 있을지도 모르고, 후쿠시마의 원전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런걸 무심결에라도 말해버리면 비국민이라고 규탄받을 것은 확실하죠.
즉, 여론이 이렇게나 달아올라 버리면 그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견을 들고 나오는 사람에 대해 격한 비난은 구실조차 필요하지 않겠죠.
자신이 바람이 이루어지는 일이란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철저히 배제한다. 이런 군집심리는 확실히 있고, 특히나 지금은 인터넷이 그 무대가 되었기에 질이 나빠요.
익명성이라는 방어막 안에서 화장실의 낙서 기분으로 그러한 일을 하니까 제어하는 효과가 없는것이죠. 참으로 곤란한 것입니다.
길고도 길게 말했던 건, 지금부터
비국민이라 불리게 되겠지'
ps.일본 사회도 그렇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물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죠.멀리 갈것도 없이 황우석 사태,디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결국 대중 일반이 원하지 않는 말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바른말 하는 지식인들은 대부분 자기검열로 넘어가죠. 그리하여 파시즘이 득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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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저 비국민이라는 단어는 맨발의 겐을 읽어보신분은 익숙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