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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1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씨와이에이치★
추천 : 2
조회수 : 8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4 03:42:40
크아앙!
아 물렸다.
이 동네에 도둑고양이들은 죄다 나한테 달려든다.
하긴 그나마 밥을 챙겨주는 사람은 나뿐이다.
어차피 이 근방 살아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지만.
여기 네마리 좀비를 후딱 해치웠으니
반대편에 좀비 두마리를 빨리 처리하고 들어가야겠다.
흐읍!
다다다닥 다다다닥
으챠!
퍽! 퍽!
젊은 아가씨 좀비와 어린아이 좀비
왠지 모르지만 엄마와 딸 같다.
다른 좀비들 보다도 어린아이 좀비를 줄일 때면
더 죄책감이라기 보단 무언가 모를 묘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들어가서 몇일전에 구한 소주 한잔 마셔야만 할 거 같다.
가져온 가방에 통조림들을 넉넉히 넣는다.
스스슥
하아... 또 좀비가 주변에 있나보다.
오늘 만난 좀비만 거의 열마리다.
이젠 피곤해서 못 잡겠다.
시간은 거의 6시가 다 되었다.
더이상 지체하면 낮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좀비들이 어디선가 나올 것 이다.
빨리 처리하고 간다.
나는 살금 살금 소리가 난 쪽으로 간다.
흐읍!
"악!!!!!!!"
나는 휘두르려던 빠루를 가까스로 멈췄다.
사람이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다.
거의 1년만에 사람을 보는 거 같다.
나는 무심결에 그 사람을 껴앉았다
그리고 울었다.
"으아아아하, 으으으어허허"
그 사람은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래서 나는 잠시동안 잊고 있던
어머니 그리고 가족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머슥하게 울음을 멈추고
그 사람을 보았다.
여자였다.
나이는 한 18~20살 정도로 앳된 소녀였다.
이런 좀비 아포칼립스 통에서 이런 만남을 가지게 되다니
내나이 34살 그러면 안되지만 설레였다.
나는 잠시 상상에 나래에 빠졌다.
그래도 한민족의 끈은 이어가야겠지?
애는 몇을 나아야 하나?
이미 상상속에서 내 넥타이를 매주고 있었다.
"어어.. 저..저기 누누누구세요??"
너무 오랜만에 사람을 아니 여자를 봐서인지
말을 더듬고 있다.
여자는 자기소개를 했다.
그 여자에는 우리집과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다고 한다.
이름은 전수아였고 나이는 의외로 23살이라고 했다.
사실 달력이 따로 없어서 자기 나이를 잘 몰랐지만
좀비가 창궐했을 때가 갓 스무살이 되던 때라고 했다.
이름도 이쁜데 얼굴도 이쁘다.
얼마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갑작스레 좀비에게 습격당해 아버지와 오빠를
잃었다고 했다.
이 근처에서 몇 시간 전이라고 했다.
나는 혹시 아까 죽인 두 좀비에 대해 말했다.
수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본의 아니게 이 여자의 복수를 해줬다.
해가 지려한다. 슬슬 좀비가 몰려올 때가 됐다.
수아에게 우리집에 가자고 말했고 수아는 응했다.
우리집 2층으로 올라가는 로프를 타고 내가 먼저 올라갔다.
수아에게 몸에 로프를 감으라고 했다.
수아는 허리에 단단히 로프를 조여맸다
그리고 나는 온힘을 다해 수아를 끌어올렸다.
흐음 흐음! 으아아!
하나! 둘! 하나! 둘
수아를 어느정도 올리는 순간.
쿠에엑! 쿠에에엑!!
젠장 좀비가 달려오고 있다.
아오 시.. 아니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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