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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1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씨와이에이치★
추천 : 1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4 03:46:55
나는 이 동네 저 동네 탐사하며
구한 소중한 소중 2병을 꺼냈다.
"미지근해서 꽤나 쓸꺼에요, 그런데 술 마셔본 적 있어요?"
수아는 콧방귀를 뀐다.
나는 열살이나 어린 수아에게 묘하게 진 느낌이다.
"수아씨는 언제 처음 술을 마셨는데요?"
"전 고2때 교회오빠 집에서요"
역시 교회오빠는 인류의 적인가.
나는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미지근한 소주에 참치캔은 꽤나 구색이 맞았다.
오늘은 보름달이 떠서 그런지 한밤중인데
방안이 참 밝다.
옛날에 불이 들어오던 시절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나저나 수아 얼굴이 꽤나 이쁘다.
나 어쩌면 아무도 없는데 아 어떻게 하지
"아! 아저씨 아 미안해! 미안해!"
수아가 뜬금없이 하이톤으로 말한다.
아직 둘이서 한병도 안마셨는데 취한듯 싶다.
"아저씨 사실 나 21살이야!, 그리고 술 오늘 처음 먹어!"
"저..저기 수아씨.."
"아저씨 말 놔 말 놔!, 아저씨랑 띠동갑이잖앙~"
아 나이도 생각보다 어리고 아 귀엽다.
어쩌지. 어떻게하지
"수아씨 적당히 해요, 나도 아재지만 남자에요"
"아저씨 남자에요? 하하하 혼자서 여기서 뭐했는데요!?"
수아의 수아의 입담이 매우 걸쭉하다.
"수아씨 그만 자요!"
"아저씨 나랑 자자고? 아휴 변태"
에휴 빨리 재워야겠다.
"나는 술기운에 나쁜 마음 가지는 남자 아닙니다!"
"알았어요, 그럼 나한테 반말해요! 아저씨!"
수아는 생각보다 나를 잘 구슬렸다.
"수아씨는 어떻게 3년을 버텼어요?"
"저 말이에요!...."
수아는 3남1녀 중 막내였다고 한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아버지쪽에 면역력이 있었던 건지
어머니만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가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를 잃고 18살밖에 안된 수아는 집에서
살림을 주로 했다고 한다.
오빠들과 아버지가 주로 밖에서 사냥을 음식을 구해왔고
6개월에 한명씩 오빠를 잃었다고 했다.
아버지와 헤어진지도 벌써 보름째라고 한다.
집에 비축했던 음식이 동이나서 나를 만난 날 아침
처음으로 먼 곳까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했다.
이야기를 다 할 때쯤 우리는 소주 2병을 다 마셨다.
"아저씨 근데, 그거 알아요. 무학경기장에 대피소 있다는거"
"응? 정말이야!?"
나는 묻고 싶은게 많았지만
수아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뻗어서 잠을 잤다.
쌔근쌔근 아직 귀여운 아이인데
나는 수아를 거두기로 마음 먹었다.
수아의 마음을 빼았아서 반드시 나는 도둑놈이 되고 말겠어!
아침이 밝았다.
눈을 뜨고 주변을 보니, 수아가 없다.
"미야옹"
"아저씨 이애 이름이 뭐에요?"
"아아 수아ㅆ.. 아니 수야에 그 애 이름은 사랑이야!"
"아저씨 대단하네요 헤헤헤 이 난리에 동물도 키우고, 먹을거에요?"
"먹다니! 사랑이는 내 자식이라고!"
"에이 알았어요"
나는 챙겨온 식량으로 이틀간 알콩달콩 재밌게 지냈다.
이틀이 지나고 비축한 식량이 하루이틀밖에 남아있질 않다.
나가서 음식을 구해와야 한다.
"수아야, 너랑 나랑 처음 만나 저 슈퍼 보이지, 저기에 음식을 비축시켜야 해"
"네, 아저씨"
"그래서 난 한 하루 정도 집에서 나가가지고 식량을 구해서 챙길거야,
그 동안 우리 사랑이 밥 잘 주고 집좀 봐줘"
"아저씨 나 혼자 있으라고!, 같이가면 안돼?"
"안돼, 수아야 정말 위험해 그리고 혼자가 더 안전할수도 있어"
짧은 기간이지만 수아야 같이 나가면 액운이 낀다.
"수아야 오빠, 같다 올테니까 조금만 혼자 있어!"
"알았어 아저씨, 기다릴께."
은근슬쩍 오빠라고 했는데 안 받아준다.
아쉬운대로 빠루 대신 식칼을 챙겼다.
집 근처에 철물점이 있다.
거기에서 빠루 하나를 챙겨가야겠다.
후우... 이번에 진짜 많이 음식 챙겨와야겠는데
나는 그렇게 2층 창문을 통해 믿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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