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렸을때부터 남극에 관심이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쇄빙선 아라온호는 극지연구하는 연구원들의 꿈이자 이상이었습니다. 왠만한 과학기지규모의 실험실이 갖추어져있고 과거 거함거포시대의 가장 두꺼운 현측장갑만큼 두꺼운 쇄빙부분 뱃머리,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설계된 선체 무게중심이동시스템과 얼음위로 올라타서 압도적인 선체무게로 얼음을 파쇄하는 시스템 그리고 쇄빙선의 역활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과학기지로써의 다재다능함까지...정말로 극지연구소의 꿈이자 희망입니다. 한때 아라온호의 이름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순 한글로 이루어졌다고 광고를 했지만 알고보니 순한국말이 아니었다라는게 밝혀졌지만 (아라온자체가 "온 바다를 누비다"라는 뜻으로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온세상뜻의 "온"이 합쳐졌다고 하는데 바다의 순 한국어 자체가 "바다"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아라"라는 말은 사실은 뜻이 없었다고 합니다) 워낙 어감이 좋아서 그냥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뱃사람들 말로도 뱃이름을 바꾸면 재수없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이름 그대로 계속 사용중이라고 합니다. 또 아라온호 이후로 또다른 쇄빙선을 계획중이었다고는 했는데 요즘 그 이야기가 안들리네요...
제2 쇄빙선의 언론 데뷔는 진수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만...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쇄빙선은 참 대단한것같더라구요. 다양한 연구장비에, 얼음도 깨고다니고, 위성신호를 받아 배 내부에서 와이파이도 돼요!!!!! 짱신기.... 그런데 쇄빙선 특성상 선체폭이 좁은건지... 앞뒤 꿀렁거림보다는 좌우 롤링이 좀 심해요... 북극은 잘 모르겠는데, 남태평양과 남극해가 만나는 지역은 파도가 좀 높아서 신나게 흔들립니다.... 다행히 전 멀미는 안했지만...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다녀서 깨고... 주말에 고기나와서 신나서 먹는데 다 엎어지고... 선장님을 비롯한 승조원분들 모두 친절하셔서 잘 지내다 왔어요!!! ^^
항해사로서 쇄빙선을 타보진 못했지만 그 선원들이 얼마나 힘든 환경에 있을지는 경험에 비추어봐도 알것같습니다. 1.배는 모든게 강철판이라 deck(갑판)=바닥 은 낮은 기온에서는 천천히 얼음판으로 변합니다. 눈이라도 오면 당연하지만 엄청나게 미끄럽기때문에 안전을 위해 선원들은 매일 얼음을 제거합니다. 2.물자보급이 어렵습니다. 식사도 물의 사용도 아주 제한적일것 입니다. 3.소음과 충격은 상상도 안되네요. 파도가 심하면 파도에 부딪치며 배가 떵! 떵! 하며 부르르 진동하는데 얼음에 부딪치며 나아가니...ㅡㅅㅡ 상선도 아니라 크기도 작을 텐데... 4.극지방은 날씨가 최악입니다. 저는 항해때 태풍이 오면 침대에 제 몸뚱이를 줄로 묶고 자기도 했었지요. 자다가 자꾸 떨어지고 굴러다니던 맥주박스가 날 칠까봐서... 5.선박은 훈련과 교육일정이 엄청 자주있고 빡빡하고 장비정검도 빡빡한데 극지방에서 갑판으로 나가야한다니... 추위 시저...너무 시저...
저희 연구소네요! 대전에 있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입니다. 2014년 이후 한국해양연구원에서 부설되어 현재는 저런 쇄빙선 연구 뿐 아니라 심해수조까지 갖추고 있어 바다 위의 부유체 거동 등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만들때 필요한 여러가지 실험을 할수있어요. 대전에 옷는 분들은 대외홍보팀에 미리 연락을 하시면 구경이 가능하답니다. 근데 저는 강원도 고성에서 해수 연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