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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27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일밴드Ω★
추천 : 6
조회수 : 504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1/03/07 02:55:48
안녕하세요. 오유를 알게된 지 언 한 달이 지나가네요.
매번 눈팅과 리플만 달다가,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있어
조언과 충고를 들어보고싶어 이렇게 몇 자를 적어봅니다.
저는 사수생, 나이는 언제 벌써 이렇게나 먹었나 싶은데 22살인 수컷이네요.
답답한일을 모두 적어버리고 싶지만, 스크롤의 압박에 의해
백스페이스를 하실 분들을 고려해 간략하게 적을께요.
오유사이트의 성격상 유머게시물과는 거리가 약간 있어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오유인들만큼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 없을것이고
정말 도움 될만한 조언과 충고가 많을꺼란 생각에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저는 아버지가 안계셔요, 제가 다섯살 때 돌아가셨거든요.
그 후로 어머니는 홀로 힘들게 저와 세 살 어린 남동생을 키워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수학학원 강사를 하시구요.
아.. 여기서 제 소싯적 얘기를 조금 보탤께요.
저는 컴퓨터게임 중독자였어요.
학교갔다오자마자 컴퓨터앞에서만 살아왔거든요.
어머님이 학원에 수업하러 가시기에 집에는 할머니, 저, 동생밖에 없었고
저는 컴퓨터를 실컷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해 주신 말씀에 큰 충격과 깨달음을 얻고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시집 안가시고, 두 아들놈 안버리시고
똑바로 살아오시는 어머님을 보고는 저도 똑바로 커야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그 후로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착하게 살아왔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대기업으로부터 장학금도 받고 학교다녔어요. (자랑은 아니고ㅠ)
중3 때, 어머니가 위암판정을 받고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그런데 참 답답했던게 있어요. 학교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는 학생들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생각하던 만큼 잘 나오진 못했거든요.
중간에 흔들리거나 방황을 한 것도 아닌데, 더 열심히 할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거에요.
제일 답답한 건 제 자신이었지만,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답답해 하셨어요. 요즘 무슨일 있느냐,
공부 안하냐는 식으로 상담을 해 주시곤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어느정도 잘 하는데, 유독 "시험"을 실력껏 못치는
정말 답답한 일종의 "병"에 걸린거에요.
시험에 다들 그렇겠지만 긴장하고 평소만큼 못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게 너무 심했거든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빡시게 시키는 고등학교고 시험이 워낙 어려워서 그랬는지, 어느순간
시험에대한 공포증같은게 생겼어요.
이로인해 고3수능을 말아먹고는, 울고불고하여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란게, 엄청 많은 유혹이 있거든요.
봄이되고 꽃이피면 마음이 설레고, 대학간 친구들이 학교축제에 어떤 가수가 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다
힘들었습니다만, 독한마음 먹고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또 말아먹게 되었죠...
이 때 정말 괴롭고 힘들었어요. 차라리 공부를 안하고 열심히 놀았다면 결과에 승복을 하겠는데,
그게 아니었으니깐요.
하루하루 괴롭게 지내다가 병원에 몇 주간 입원도 했구요.
그러다가 제 자신이 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워 대학가서 열심히 살아서 꼭 성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대충 적성에 맞춰 학교에 들어가고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노렸는데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학교공부와 수능공부를 하면서 장학금을 타게되었고, 휴학을 내고 삼반수를 하게되었죠.
장학금, 이것저것 한 알바로 학원다닐 돈을 마련했고 반대하시는 어머님 몰래
아침일찍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저녁늦게 집에오고 그랬죠.
성적도 괜찮게 나오고 분위기도 좋았는데, 성적표가 나오니...
또 말아먹은거에요. 세번째였는데.
성적표를 받고는 정말 삶의 의욕이 없어지고, 미칠것 같았죠.
그렇게 힘들어하다가 안되겠다싶어 알바를 하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왔는데요.
꼭, 이때까지 공부했던 노력은 헛되게 보내고싶진 않은거에요. (사수를 하고싶단거죠.)
그래서 방금, 1년간 말을 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대화를 했습니다. 사수한다고.
그런데, 생각보다 반대가 심하네요.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제가 학원비의 반은 보탠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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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세 줄 요약.
1. 나는 사수생이다.
2. 이때까지의 노력으로 대학에 가고싶다.
3. 어머니가 반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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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것저것 생각해봤는데, 충분히 다른길이란게 있어요.
제가 피아노에 관심과 재능이 있어 재즈피아노쪽으로 가도 되지만,
저는 꼭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싶거든요.
오유여러분들... 인생이 힘들고 험하다 하지만,
이처럼 하루하루가 괴로울 만큼 살아가는게 인생인가요?
저도 빨리 대학생이 되고싶은데,
어머니를 설득할 좋은 방도라든지, 충고나 조언좀 해 주실 수 있나요?
그나마 줄여 썼는데 길어보이네요.
정말 답답하거든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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