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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겨져서 다리 벌리고…아이 때문에 참는다”
게시물ID : sisa_94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랭
추천 : 7/2
조회수 : 244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0/11/27 15:46:53
관련기사 http://news.nate.com/view/20101024n01916

이번에 한 국회의원의 대학병원 출산현실에 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국회의원의 발언은 “아무리 병원 의사 앞이고 진료 목적이더라도 자신의 신체 일부나 치부를 타인 앞에 드러내야 할 때는 누구나 주저하기 마련임에도 불구, 임산부나 환자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진료실이나 진료과정에 레지던트 등 수련의나 제 3자가 제멋대로 드나들고 있다” 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산부인과에 가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아무리 교육목적이라 하더라도 제3자 가 입실할 때에는 사전 환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한가’라는 제의를 설문의 형태로 제기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잠잠해졌지만 그 국회의원의 홈페이지인 ysj.or.kr의 자유게시판에는 10월 중순정도부터 대전협을 앞세운 산과의 관련자들의 항의성 댓글 그에 반박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산과의 또는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 주장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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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은 수련목적으로 설립된 병원이며 교육적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의료인은 지식만 배워서 될 수 없으며 지도교수와 현장에서 같이 실습도 해가면서 배우는 것이다.
교육목적의 제3자인 전공의가 산모에게 동의를 구하여 출입을 해야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기심이 아주 강해서 자기의 수치심이 미래의 의학발전이나 유지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의료라는 개념은 자기 희생이다. 자기에 대한 시행착오가 미래의 후손들에게 도움이 된다. 
인권침해나 프라이버시가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지 않다.
진료과정 모두가 맨몸을 보여주어야 할 일들이다.
산모가 수치심을 느낀다고 해도 정작 의사들은 여느 신체 장기와 다를바 없이 본다.
그렇게 해서 교육 목적으로 출입하는 것이 제한된다면 국가적 인재인 산과의사를 키울 수 없고 산과의사는 앞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전공의는 주치의로 지정이 되어 있는 의사이고 교육목적으로 있는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진료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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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이 수련목적으로 설립되어 있고 교육목적이 있다는 말은 이 논란이 있기 전에는 나도 몰랐던 이야기 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찾아온 임산부 또는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지금까지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와서 대학병원의 뜻도 모르고 오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하더군요. 그건 게시판에 실제로 올라온 글입니다.
여기에서 당연히 알고 왔을거란 기대를 했다거나 모르면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그것은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기심이 강해서 자신의 수치심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교육목적의 제3자 출입에 동의를 구하면 응하지 않을거라는 내용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알고서는 응하지 않을거고 실습대상이 될걸 모두가 알게되서 대학병원 오지 않게 되면 교육을 못해서 산과의라는 국가적 인재를 못키울텐데 대학병원의 입장에서는 임산부 또는 산모들이 모르고 와야 바람직하지요.
의료발전이나 인력유지가 중요하고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고 하지만 그와 함께 무시되어서는 안될 것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그리고 인격권입니다.

태어날 아기의 어머니가 될 존재이고 어느 한사람의 소중한 아내인 사람이지 
산과의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기 낳는 산모가 모두 목숨이 경각에 달린 중환자가 아닙니다. 건강한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을 과정입니다.

사고로 피투성이가 되어서 당장에 여러사람이 들여다 보면서 조치해야 할 중환자가 아닙니다.  산모가 병원에서 출산할 때 모든 옷을 벗은 상태에서 얇은 가운 하나를 걸칩니다. 이 마저도 출산과정에서 아예 벗겨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사제목이 "발가벗겨져서 다리벌리고 아이 때문에 참는다."였으니까요.
하지만 어느쪽이건 거의 알몸을 드러낸 상태에서 출산의 순간이 여러 사람에게 공개된다는 그 자체가 산모에게 존엄성과 가치의 훼손이고 인격권의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산모에게 의학발전이나 유지 미래의 후손 등등을 생각하라고 할 건가요?
의사들은 출산시 산모를 볼 때 신체장기와 다름 없이 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인용하기에도 망설여질 정도의 글이지만 그들의 시각을 엿 볼 수 있는 글을 하나 소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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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10-10-26 10:05 
산모의 성기를 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출산 직전의 산모의 거기를.... 그거 보고 여자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이 있을까>>>> 아마 한번 보고나면 몇개월은 여자 생각안날꺼다.... 야동, 야사, 은꼴사 이런거랑 같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양승조는 법안만든다고 하는가 본데.... 정말 아니다.... 출산 현장에서 있어 보았다면 이해 할거다,,,, 정말 야동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런걸 참고 분만을 한다..... 실습이라니... 누가 실습을 한다고 하는가,,, 전공의는 의사다.. 그 산모의 주치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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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현장에서 산모 또는 그 가족은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쁨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산과의 들의 머리속의 생각이나 감정 느낌은 그들만이 알지요. 한번 보면 여자 생각 안날꺼라고? 
화가 나더군요. 생명탄생의 기쁨이라는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남편이나 가족은 철저히 통제된 곳에서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해서 신체를 침해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에 고작 이정도의 저열한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체뿐 아니라 출산의 순간까지도 동의 없이 노출시킨다는게 산모에게 당연하게 요구되어야 할 상황일까요?

교육목적이 아니라 주치의다. 주치의가 진료를 하겠다는데 왜 동의를 받겠다는거냐? 라고 하더라고요. 대학병원에서 출산시 산모에게 접근하여 신체를 노출시키고 접근하는 담당하는 사람이 여럿일 수 있고 이 들이 모두 주치의라네요. 담당교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주치의라고 이름 붙여 놓지 않아서 논란이 있는게 아닙니다. 산모의 몸에 접근하는 사람이 교수 신분이 아니라 불쾌하다는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노출과 최대한의 인격적 배려없이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침해되는 것이 산고를 겪는 상태라서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가족도 통제되어 고립된 상황에 있는 산모의 인격권을 침해하기 때문이지요.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가려지고 숨겨져 왔습니다. 임신하고 기대감에 병원에서 산전검사를 받을 때 내진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그게 도대체 뭔지 말도 못들어 본 여성이 내진을 받고 충격을 받는 일도 게시판에서 봅니다. 난, 당장에 알려지지 않고 가려진채 막상 준비도 대처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알게되고 충격받고 지난 뒤에 말 못할 정신적 상처를 지니게 될 수도 있는 현실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 현실을 알고 있는 어떤 임산부들은 일부러 여의사가 있는 산부인과를 찾기도 하고 어떤 임산부는 조산원을 찾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 집에서 출산하고 가정출산의 전도사가 되었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출산을 하건 이를 산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신체의 안전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산모본인이니까요. 하지만 어떤 경우이든지 산모스스로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자신의 몸에 동의없는 침해를 막아줄 수 있어야 할 책임은 사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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