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있었던일인데... 시간은 새벽1~2시쯤였을껍니다.. 길거리에 술에 취했는지 쓰러져 있더라구요.. 평소 같으면 그냥 혀나 차면서 스쳐지나갔을터인데 그날따라 내가 미쳤었는지 불쌍해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가서 어깨를 살짝 흔들면서 깨웠습니다. 몇번 흔들다가 안일어나길래 그날 약속시간도 다되어가고해서 그냥 가던길 마저 가려고 그남자 깨우는거 포기하고 다시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근데 어떤 사람들이 오더니 제 팔에 수갑을 채우더군요.. 그과정에서 옷도 좀 더러워졌구요.. 그러더니 뭐라고 계속 하는데 솔직히 잘 못알아듣겠고해서 먼말인지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하더군요.. 재수가 없었던건지 하필 그남자 주머니에 지갑도 없더라구요 결국 파출소도 아닌 경찰서까지 갔습니다.
그남자는 피해자가 됬고 피해자 가족이라며 어떤 아줌마도 한분 오셧구요. 아줌마는 어린놈이 왜 그렇게 사냐며 짐승보듯 하더군요 정말 여자만 아녔다면 때렸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거기서 전 잠시동안 정말이지 짐승이 된듯한 기분이였습니다. 저한테 지갑이 안나오니 어디다 버렸냐고 물어보면서 아리랑치기는 미수로 그쳐도 처벌을 받으니 그냥 사실대로 말하라더군요.. 저남자 깨우느라 어깨쪽을 흔들긴했지만 아래쪽으론 만진적도 없다고하면서 그럼 지문검사라도 하라고 어깨에는 나와도 바지쪽에선 내 지문이 안나올테니 지문만 안나오면 되는거 아니냐면서 따져도 소용없더군요. 아무튼 뭐라고 말해도 소용도 없길래 그냥 시간만 뻐기고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술취한 남자가 술이 깨고나서야 상황설명후에야 그제서야 그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지갑은 차속에 있다고 하더군요.
좋은일 할려고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불쌍해보여서 하필이면 그순간 다른사람이 생각나서 괜히 참견했다가 하루라는 시간을 버렸습니다. 저는 앞으로 다시는 그런일에.. 그 누가 아무리 불쌍해보여도 그냥 지나칠렵니다.. 이거 보시는분들도 다들 그런일이 생기면 그냥 지나치세요.. 길거리에 쓰러진사람 도와주지마세요...
어디에 올려야하나 생각하다가 세상에 이리도 웃긴일이 또 있을까해서 유머 게시판에 올립니다.. 도와주고 욕먹고 잘못한거하나없이 짐승취급당하고 이 모든일은 그저 실수라고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해결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