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두시가 넘은시간 잠을 청하려고 누우려는 순간 미세한 진동과 함께 집이 살짝 흔들려 잠에서 깨버렷다.
그래서 지금 글을 쓰고 있는중이다.
나는 25살이다. 그저 그런 평범한 못생긴 대학생이자 보건계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남자이다.
나는 평범하디 평범한 솔로의 삶을 살았다.
나는 각 11살, 10살 나이차이가 나는 누나 밑에서 태어난 남자아이였다.
초등학교때는 여느 남자애들처럼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당연히 여자아이들과는 장난치는 사이일뿐이였다.
그건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고작 그곳에서 이사온지 얼마안된 아이였고 늘 친해지는것도 당연히 남자아이들 뿐인
그저그런 중학생이였다.
나는 다른 또래의 남자아이들과는 달리 여자에 대한 생각이 적었던거 같다.
이건 물론 집에 있는 누나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뭐 일부 사촌여동생의 탓도 있겠지만 나는 딱히 여자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거나
연애라는 감정따윈 생각도 없었다.
당연히 남녀 공학이였던 중학교에선 나의 키가 작아 앞줄에 앉게 돼면서 여자아이 한명과 자연스래 짝이 될 수 있었고
그아이와는 그저그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아이가 나의 첫사랑인거 같기도 하지만 그다지 자각이 없었던 탓에 지금은 이름도 생각이 안나는 친구가 되어버렸지만
그 아이는 나에게 집에 있는 무서운 누나들과 챙겨줘야만 했던 사촌여동생과는 다른 여자아이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늘 조용히 책을 읽고 성적도 잘내는 모범적인 학생이였으며 한창 뛰어노는 다른 남자아이들과는 다른 그아이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하지만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약자였고 반에선 항상 덩치큰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던 아이였을 뿐이였다.
딱히 고백이란것도 생각 할 순간도 없이 1학년이 지나고 나의 암흑기였던 시절로 들어가버렸다.
2학년때 첫 짝지 였던 녀석는 소위말하는 잘나가는 놈이였고 그녀석에 찍힌 나는 그저 그녀석의 힘자랑 하는 대상에 불과했다.
학교에 가는게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그시절에 나는 남들에 비해서 조용한 사춘기 시절을 보냈고 연애와 같은것은 생각도 없이
그렇게 중학교 시절은 지나가버렸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나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 물론 반에서 앞에서 5손가락 안에 들던 키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사이 많이크면서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비슷한 키를 가지게 되었지만 나는 눈에 띄지 않고 삶을 지냈고 학교란 나에게 그저 학습의 공간이였을뿐
고등학생의 청춘 같은 것은 존재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알게되면서 학교에서 보게 되었고 자연스레 오타쿠라는 별명과 함께
여자아이들은 기피하는 대상이 되었고 나 역시 그런 평판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았다.
물론 2학년에 올라가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관심을 끊고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축구나 야구를 하면서 좋은 친구녀석들을 만나게 됬고
그렇게 수능 치기 전까지 고등학교 시절도 별거 없이 지나가버렸다.
사실 나도 연애에 대해선 많은 관심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그 여자 아이에 대한 생각 때문이였는지 알 수 없는 여자에 대한 착각이란것이 생겨 버렸다.
누나들과는 다른 점이 있을꺼라고 무언가 다른것이 있지 않을까 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었고 대학교에 가면 꼭 여자친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런데 수능이 나의 발목을 잡을지 몰랐다. 집에서도 내 성적을 알고 있기에 집앞에 있는 대학교에 무난히 들어갈꺼라 생각했고
나였이 그랬지만 정작 수능성적은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아주 낮게 나왔고 할 수 없이 진로를 바꿔서 낮은 대학의 보건계열로 들어와버렸다.
덕분에 학교는 1시간 가량의 통학시간이 있었지만 보건계열의 특성상 여자가 많은 과에 들어와서 나는 기회가 많을꺼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옷도 잘 입어보려고 했고 여자에게 잘보이려고 했었다.
그러다 한 여자 아이를 좋아하게 됐었다.
처음엔 그냥 말 잘걸어주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그 친구랑 대화하지 않으면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고
학교도 꼬박꼬박나오면서 연락도 하고 그랬지만 전형적인 짝사랑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딱히 그 친구랑 밥을 먹으러 간적도 없었고 시간을 낸적도 별로 없었고 오로지 하는건 네이트온 쪽지와 학교에서 대화? 그리고 문자 정도였으니
참 지금의 내가봐도 진짜 소심한 짝사랑의 모습이 였으니까.
그러던 체육대회전날 어떤 사건의 계기로 그아이에게 고백을 했는데 뭐랄까 참 바보같이 고백했다.
그날 따라 뭔가 홀린듯이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와서 네이트온으로 쪽지를 받다가 나도 모르게 고백했고 참 당황했던거 같다.
그리고 다음날 체육대회가 있던 후에 따로 만나서 직접 고백을 했지만 그아이는 나를 남자로 생각한적이 없었고
얼마전에 남자친구가 생겼던 것이였다. 뭔가 타이밍 참 맞지 않았던거 같다. 뭐 사실대로 아주전에 말했다고 해서 사귈 가능성이 있엇던것도 아니였고
그냥 친구로 남기로 했다.
이 친구랑은 좀 오랫동안 연락을 계속 했다. 군대에 가서도 편지도 쓰고 전화도 자주하고 전역하고나서도 전화를 했었는데
뭐랄까 편한 친구가 되어버린 느낌이였다. 그리곤 자연스레 연락이 끊기게 되면서 지금은 번호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1학년때는 뭐랄까 학교에 여자애들이 많아서 사실 아주 좋아했다. 연애할수있다는 꿈을 꾸고 있었지만 그속에서 나는 제대로 된
시도조차도 하지 못하고 그저 낙오되었버려서 할말이 없다. 그러던 중 1학년 말에 학교에 여자아이랑 연락을 자주하면서
이아이와는 둘이서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뭐랄까? 묘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물론 이떈 군대도 얼마 남지 않아서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은 적어서 고백이나 뭐 이런 행동을 할생각이 없어서 문제 였지만 말이다...
전역하고나니 내 주위는 온통 다시 남자들로 둘러쌓여있었는데 때마침 알바하러 간곳에 분위기가 여자 아이들을 많이 뽑는 분위기였다.
생각해보면 20살 이후로는 주변에 많은 여자들이 있었던거 같다. 말그대로 그냥 존재 했다. 뭐 분위기가 좋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존재"했다. 알바했던곳도 그랬다 그냥 좋은 동생들 정도뿐이였지 연애대상으로 생각했던적도 없고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아이도 없었고
생각도 없었다. 소위 말하는 연애 세포가 죽은것처럼 지냈다. 그땐 해외여행 3개월이라는 목표때문에 주구장창 일만했던것도 있지만
하나도 그런마음은 없었다. 그렇게 여행포함해서 1년이란 시간동안 같이 갔던 친구녀석은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으로
여자친구를 만나는 사이 나는 그 흔한 에피소드 하나 없이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 돌아와 버렸다.
학교에 돌아와보니 여자후배들이 많았지만 뭐랄까 동생같은 느낌이여서 연애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여자에 대한 환상을 깨줬다고 해야하나.. 서로 파벌을 나누고 싸우는 분위기였고 나는 그속에 애매한 중도파의 자리에 서서
오히려 두그룹에 물어뜯기는 입장이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나의 성격상 나는 시끄러운 자리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클럽 역시 20살때 한번가본이후론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다른 남자들처럼 여자애들과 술마시는게 좋지도 않았다. 오히려 친구들과 그냥 웃긴얘기하면서 술마시는게 더 좋았고
집에서 누나와 술마시는게 더 좋아서 조용한 곳을 좋아했고 뭔가 인연이 만들어질 상황을 딱히 만들지 못했다.
내 첫 여자친구였던 전 여자친구 역시 친한 친구와 대화하고 술마시던중 우연히 알게 되어 서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사귀었지만
길게 가진 못했다.
내가 첫 연애라서 너무 서툰탓에 그런거겠지만 빠른 이별을 했고 그때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뭐랄까 이런 결말을 알고 있었던 기분이였기에 마음에 준비를 항상하고 있었고 준비하던 상황에 헤어지자는 내용을 받았기에
슬프지 않았다. 나와 그 친구는 오히려 연인관계보다는 친구관계가 더 어울리는 사이였기에 지금도 친구로 지내고 있고 가끔 보고
연락하고 술도 한잔하는 사이로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짝사랑을 하고 있다. 5년전에 다시는 하지 않겠다던 짝사랑을 하고 있다.
처음엔 관심으로 시작했고 귀여운 여동생 같았고 지금은 애정으로 변해버렸다. 참 마음에 안드는 거지만 나는 표현이 거칠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아이는 지금 썸남이 있고 나는 그냥 밑에 집에 사는 친한오빠일뿐이다.
매일 아침 같이 수업에 들어가고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일상적인 대화와 표현뿐 나는 표현하지 않는다.
마음 같아선 내가 어떤지 물어보고 싶고 또 표현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 생기지 않는다. 뭐 그 아이정도라면 눈치채고 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요즘은 거리를 두는거 같아서 나도 거리를 두려고 하고있다. 더 다가갔다간 지금 사이도 깨질꺼같기에 고백이라던지 다른 내마음을 표현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고 보는 시간이 없어진다면 자연스레 내 짝사랑도 끝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나의 삶에서 연애란 늘 그랬다.
최선을 다한적이 없었다.
한번의 실패도 경험했고 또 한번은 인연을 걷어차버린면서 늘 그랬다.
지금도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꺼다.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서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 놈인거 같아보이기에 말이다.
두서없이 새벽에 잠이오지 않아 글 쓰고 있는 나도 참 한심하지만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실수 할거 같기에
여기에 남깁니다.
긴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