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꽤 해봤고
주변에 여동생 친구도 많고
나름대로 여자맘을 잘 알아준다는 이야기 듣는답니다.
그래도 중이 제머리 못깎는건지 제가 신경쓰이는 부분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조언을 좀 부탁드려봅니다.
음 뭐 사실 별거 아니라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아마 남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야 별거 아냐 신경쓰지마"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자꾸 신경이 쓰이다 보니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요.
친하게 지낸지 4년 정도 된 아이가 있습니다. (둘다 30대)
둘이 썸 타던 시기도 있었네요. 제가 먼저 좋아했습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작고 귀엽고 이쁜...;;;
좌우당간 여자애는 좋게 말하면 쿨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둔한 타입입니다.
자존심도 강하고 자기 관리-미용이나 건강- 잘하고.
3년전엔가 대쉬해 볼까했는데
일이 많이 바쁘던 시절이라 잘 챙겨주지 못할 것 같아 저도 좀 망설였고
둘 다 그런 관계 - 너무 친한 오빠 동생 이라 고민이나 이런 저런 이야기 털어 놓는 -
에 어느정도 만족을 해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애인 사이는 아니지만 다툼도 많았어요
친하게 지내던 다른 여자애 따문에 오해가 생겨서 한바탕 하고
다신 안볼것 같았는데 먼저 전화가 와서 오해 풀자고 하거나..
쇼핑을 가거나 영화를 봐도 사소한것 하나 때문에 투덜 거리거나 예민해지기도하고요.
물론 제가 다 사과하고 풀지만.
발렌타인-화이트 데이 생일이나 이데이 저데이 같이 밥먹고 선물도 주고 받고 뭐..
그렇게 4년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좀 이상해져서 말이에요.
사례1
같이 아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많이 친한 사이. 셋이 밥먹고 놀러도 종종 다니는.
집도 가깝고 저나 이 동생이나 술을 좋아하는 관계로 자주 술 마시고 그렇습니다.
요즘 고민이 많은 녀석이라 한탄이나 투정도 들어주고요.
최근들어 00이랑 일주일에 얼마나 술 마시냐. 무슨 이야기 하냐.
뭐 먹었냐.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쩍 슬쩍 지나가는 말투로.
00이도 언니가 오빠랑 술 한잔 했다고 하면 무슨 이야기했냐.
내이야기 하냐 물어 본다고도 하고..
예전엔 별 신경을 안쓰더니 최근엔 궁금해하는게 많더라고.
덕분에 00이와 저는 이 녀석이 묻기전엔 답하지 않기로.
사례2
이게 좀 애매한데.. 사실 이 문제땜에 제가 신경이 좀 쓰입니다.
이녀석은 원래 술을 안좋아해요. 가끔씩 마시긴 하지만..
최근 들어 술이 알딸딸해지면 제게 하는 행동이 많이 달라졌달까요.
(취하면 되게 말 많아지고 터프해지는 정도)
여럿이 모여 술을 먹던 얼마전.
날이 추웠죠. 옆에 있던 다른 동생이 손시려 하기에
별 생각 없이 제 장갑을 건네 줬습니다.
그 순간 도끼눈을 뜨고 째려봅니다. 완전 뾰로통한 표정으로.
장갑 건내 받던 여동생이 서슬에 놀라서 장갑을 도로 내려 놓고 사과를 할 정도로.
새로 바꾼 향수때문인지 제 몸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던 동생도 한소리 듣기도 하고..
암튼 제가 좀 당황할 정도로 반응을 보입니다.
애교 + 투정 게이지가 상상 이상으로 치솟아 오릅니다.
말을 해도 꼭 제 목을 끌어 안고 귀에다가 속삭이고.. (뭐..뭐야..)
제 외투를 걸치고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끌고 나가서
누구는 뭐해줬다메. 내 손이 더 차다. 투덜 투덜.. 등등..
새로 산 옷 인데 오빠가 이쁘다고 해줘야 한다는 둥...
집에 꼭 바래다 주고 엘레베이터 탈때까지 있어줘야하고.. 뭐..
암튼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이거 그린라이트 인가요?"
라고 묻고 싶지만 다음날 술이 깨면 기억은 하는데
하는 행동은 원래 알던 그 녀석으로 돌아와 있는거죠.
너 왜그러냐고 묻기도 그렇고..
술 버릇이 바꼈나? 기엔 더 그렇고...
그러다 보니 요 2~3일간 신경이 계속 쓰이네요.
확 오빠 애인하자. 그래야 하는건지 이거 참.
저게 좋아서 저러는건지...
아니면 그냥 술김에 저러는건지..
어떻게 봐야 할 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별거 아닌것 같은데
이상하게 신경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