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 보면서 아버지랑 대화하다가 서로 굽혀지지 않는 의견대립이 생깁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께서는 가난한 집에서 자라 현재는 자수성가하신
제가 최고 존경하는 분이십니다. (참고로 부산사나이)
제가 어릴때부터 MBC 뉴스데스크만 봐오다가
제가 성인이 되어 상경하고 머리가 굵어진 이후 오랫만에 부산에 돌아와보니
8시부터는 TV조선 뉴스를 보시고, 9시부터는 KBS뉴스를 보시는겁니다.
얼마전부터는 제가 바락바락 우겨서 8시부터는 TV조선 뉴스 대신 Jtbc 뉴스룸으로 갈아탔습니다.
앵커브리핑 끝나자 마자 9시 KBS뉴스로 채널을 돌리고요,
아버지는 퇴근시각이 8시에서 9시 사이,
뉴스룸은 일부만 보실 때 있고, 아예 못보실 떄 있어요
현재 상황은 이런 상황인데...
오늘 대화입니다.
아(아버지) / 저(저)
아 : 아들, 넌 박ㅀ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저 : 하야가 맞다고 생각하지만 박ㅀ 성격 상 절대로 그러지는 않을겁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순시리 석방시켜서 하야 지시하게 해야 한다고 하겠어요?ㅋㅋ 탄핵은 흠...
아 : 야당도 참 웃기지 않니? 대통령이 진짜 물러나길 원하면 탄핵을 해야지. 박ㅀ가 하야를 스스로 안하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절차에 맞게 내려가게 탄핵을 해야지.
아들아, 야당에서 탄핵을 왜 못하는지 아니? 지금 탄핵을 하면 대통령 남은 임기가 1년 몇개월밖에 안남았는데 다음 대선 주자들이 5년을 하고싶지 1년 몇개월을 하고 싶겠니? 야당도 그것때문에 탄핵은 실행 안하고, ㅀ가 하지도 않을 하야만 계속 주장하는게 아버지는 참 웃기다. 성공해도 본인 임기를 보장받지 못해서, 실패하면 후폭풍이 두려워서 탄핵을 실행도 못하잖니
저 : 아버지, 탄핵은 안돼요,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제가 지금 딱 떠오르는 두가지 이유를 대자면
1. 탄핵을 결정하는 재판관 아홉명 중에 세명은 대통령이, 세명은 대통령이 뽑은 대법원장이, 남은 세명은 여에서 하나, 야에서 하나, 여야 합의로 하나. 대통령편이 최소 6명이라 절대로 부결나요. 이게 우리나라에서의 탄핵은 부결날 수 밖에 없어요.
2. 어제 뉴스룸 봤는데 탄핵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최대 360걸린대요. 탄핵이 설령 된다 해도 얼마나 의미가...
아 : ㅋㅋㅋㅋㅋㅋ 아들아, 지금 이 시점에서 재판관으로 뽑힌 9명이, 본인을 누가 뽑았다 해서 가결 부결이 결정나겠니? 그들은 절대로 증거에 의해서 판단을 내린단다. 너의 첫번째 이유는 논리적 비약이 크구나. 두번째 이유도, 최대 360일이잖니,? 노무현 전통 탄핵봐라. 거의 두달만에 기각됐어.
저 : 그럼 아버지는 지금 현재 삼권분립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거네요? 겉으로는 세 기관이 있어도 사실 제가 볼때는 국회가 갑인거 같은데, 대통령이 국회의 눈치를 열심히 보질 않나, 국회의원은 무슨 죄를 저질러도 법을 어떻게든 피해가질 않나, 정치쪽의 대부분의 관계는 뒤가 구려보이던데요,
게다가 이번에 우병우도 조사받을때 갑질논란 기억하시죠? 역시 우리나라는 전관예우가 아직도 팽배하네요, 이런 시국에도 조사를 이따위로..
아 : 후후, 이번에 우병우 팔짱끼고 앉아있고 검찰들은 서있는 그 사진보고 그 논란이 있었던거 아버지도 기억한다. 그런데 아들아. 언론에 나온 사진 몇장으로 그걸 진실이라고 판단하면 큰일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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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아버지 얼마전에 집회때 경찰 추산과 집회측 추산이 엄청 달랐던거 기억하시죠?
아 : 응 몇배나 차이났었지. 경찰 나름대로는 1제곱미터당 몇명으로해서 추산은 했던데 아버지는 그거 안믿어. 언제나 경찰들은 너무 낮게 잡는 오류를 범하더구나.
저 : 예. 그거 관련해서 오늘 박원순 시장이 트윗을 올렸더라고여.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지하철 통계인원 등의 빅데이터로 낸 추산인원은 백... 뭐라카더라? 암튼 백이삼십만명'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 : 박원순 시장은, 음.. 그분이랑 김무성이랑 문재인 등 차기 대선후보들의 지금 발언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어. 지금 그들의 말은 시민들을 현혹시킬만한 발언을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된단다.
후... 묘하게 답답해요
뭔가 반박은 하고 싶은데, 저는 아버지를 너무 존경해서 그런가.. 아버지 말씀이 논리적으로는 틀린말이 없어 보여서 뭐라 반박거리를 못찾겠어요,,,,
여러분들이 저라면 저희 아버지한테 뭐라 반박하실 수 있었을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