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군에서 모 계열사 편의점 야간알바중인 도리도리 편도리입니다.
제가 사정상 사람한테 상처 크게 받고 멘탈 쨍그랑 바사사삭 다 무너져서 타지에 내려와서 알바를 하거든요. 생애 첫 알바라 그런지 뭘 잘 몰라요.
타지 생활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보니깐 알바를 빨리 구했어요. 그런데 전화로 면접보고 서류 제출하러 갔더니 수급기간이 삼개월이라 최저임금을 못준대요(1 당황). 근데 다른 곳도 이런게 관례라 말하시고 주변에 적당한 일자리도 없다보니 일단 알겠다고 했죠. 보니까 근로 계약서를 작성을 안하시더라구요(2 의문점). 원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을 배웠는데 편의점 일이 생각보다 단순해서 무급으로(3 부조리) 하루 만에 다 배웠어요. 이 편의점은 지역 내에서 꽤나 큰 편이고 손님도 많고 제가 평일 야간 12시간을 일하다 보니까 적지 않은 총매물의 반절 이상을 버는 것이죠. 매장 많은 사장님도 겁나 잘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 사장님이 다른 일 때매 한시간만 일찍 나와주면 안 되냐고 하실 때가 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근무 시간에 포함이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4 억울). 주휴수당이나 초과근무 수당 같은 것도 다 없고요(5 나빠). 막 팁이라면서 바쁠 때 손님 사은품 안주는거 가르치고(6 양심에 찔려서 전 다 줬어요. 술취하면 가져다 주고).
나중에 지인에게 하소연 했더니 그런거 기록해두면 노동부에 민원 넣어서 한번에 다 받을수 있다던데 해꼬지 당할까봐 고민이네요. 아무래도 이력서에 제 신상 다 있고 연락처도 아시니까. ㅠㅠ
물론 더 나은 세상과 다른 알바를 위해서라도 신고하긴 할텐데 걸리는게 두가지 있어요. 첫번째는 일 그만두고 고향에 갈텐데 나중에 돈 받기 전에 고용주랑 고용인이 만나서 합의 같은걸 하는 과정이 있나봐요. 난 이 군에 다시 안올거고 보기도 마음이 졸여져서 만나고 싶지 않은데 안 만나면 못받나요?
두 번째는 괜히 신고받으면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너 폐기 먹은거나 일 못한거 맞고소 들어간다' 이렇게 협박하는 페이스가 있다더라구요. 솔직히 사장님이 잘해준거 없고 일도 허둥대던 첫달 빼곤 나름 자랑스럽게 했고 폐기도 먹으라고 한거만 먹었는데 난리 피울까봐 생각만 해도 소심해지네요. 솔직히 말하면 첫 몇주간 마음 너무 심란해서 청소 대충도 해보고 막 소리지르는 손님 미워서 사은품 안주고, 막 화내는 심한 사람거는 세네번 내가 먹은 적도 있어요(이건 제가 잘못한거니까 어쩔 수 없겠죠 나도 쓰레기에요 흑) 딱 초기에 그러다가 괜한데 화풀이 하는 나 자신이 바보 같아서 그만뒀는데, 저도 정도만 다르지 똑같은 몽총이인데 찌를 자격 있을까 양심에 용기가 없네요.
사실 지금 이렇게 쓰는 것도 다른 점주가 보고 점주 커뮤니티에 올릴까봐 겁나요 ㅋㅋ 이거 너 아니냐며 그러면 저 심장마비로 사망할거에요 ㅋㅋㅋ 휴 어째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