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예의바르게 입을 가리고 하는 약한 기침소리 가족들이 문 여는 소리 볼펜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이런 일상적인 소음에도 놀라서 온몸이 뒤집어지게 자지러집니다 하물며 갑자기 터지는 알람소리나 경적소리에는 놀라 죽으려그러구요 한번 크게 놀라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가끔씩 어지럽기도 해요 밖에서는 잘 안 그러지만 집에서는 저도 모르게 "어마 깜짝이야!" "엄마야!" "으아 시바!" 이런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자괴감이 아주 크게 듭니다 왜 나는 이딴 거에 놀라는 건가 하구요 학교에서 제가 이렇게 놀라면 뒷자리에 앉은 학우분들이 킥킥 웃어요 다들려요 너무 속상해요 가족들 친구들은 '놀래켜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는것도, 심지어 그런 감정이 드는 것만으로도 슬슬 지겹고 지치고 짜증이 나는 것 같더라구요. 저보고 이기적이래요. 제가 놀라고 싶어서 놀라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답답해서 구글에 검색을 해봤다니 주부분들이 이런 증상이 많다고 의견을 올리셨더라구요 저는 이제 스물 중반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약이라도 타먹어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