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형적인 집회사집의 방콕 겜돌이.
아내는 한시도 가만히 못있는 육체파.
퇴근하고 아내와 같이 집안일/육아를 끝내면, 나는 게임뉴스를 보거나 게임방송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아내는 공허하게 할 거리를 찾는데 할만한 일이 없나보다.
자기도 취미생활을 하고싶은데 적당한게 없고 같이하고싶단다.
9~10년을 일하다가 육아로 일을 그만두게되니 몸과 마음은 편한데, 한 편으로는 그동안 뭐하고 살았기에 취미조차 없나 싶더란다.
그래서 게임을 몇번 시켜봤는데 (아는게 그거밖에 없다)
아무래도 pc가 두대거나, 비디오게임이 있는건 아니라서 혼자 하는건 싫은 모양이다.
참 손 많이가는 아줌마지만 나쁘지않다.
그래서 주말은 움직이는걸 좋아하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항상 나들이를 다녔지만 평일저녁에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래서 겜돌이가 할 수있는 선택을 했다.
프로산다고 PS4 처분하시려는 아는 분에게 무상으로 넘겨받았다. (역시 사람은 이래서 마일리지를 잘 쌓고살아야한다)
용돈지갑을 털어서 2인플로 가장 적당하다는 리틀빅플레닛을 샀다.
그리고 어제 밤
캐릭터가 점프할때마다 괴성을 지르고
컨트롤러를 따라 몸이 움직이는
윈스턴 한 마리를 보았다(...)
그래도 나도 오랫만에 웃으면서 게임해서 참 재밌었다. 어렸을때는 이런게 게임하는 맛이였지.
힘들어, 안할래, 어려워 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으면서 하는 걸 보니 게임이 재밌는건지 그냥 나랑 하는게 좋은건지 왠지 짠했다.
그리고 아내가 오늘 친구집에 외박하러 갔으니
나는 연차를 쓰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