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아빠는 말그대로 새누리당밖에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정치얘기도 제가 두분과 거의 안나누려고 하지요.
이번에 친정에 오래 머물게 되어 며칠을 지내는 동안에도 정치얘기 한마디도 안했어요. 서로 안맞는거 아니까요.
근데, 엄마가 대뜸 하는말씀이 "대통령이 크게 잘못했나봐, 난리난것같더라"하시더라구요. 난 엄마가 저런말씀을 하시길래 좀 생각이 바뀌신게 있으신가 하여 몇마디 거들어 주었지요.
그러다가 오늘아침,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이 잠수탄 시간에 시술받은것 같은 정황이 포착된다는 기사를 보고나서, 엄 마께
"대통령이 진짜 그날 시술받았나봐, 쯧쯧"이랬더니,
에휴.. 제가 괜한 말을 꺼냈나봅니다.
그날 스케쥴이 있으면 받아야지 어쩌겠냐고.
대통령이 이미 빠진 배를 어찌 하냐고.
장관들이 있으니 그사람들이 지시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런 멍청이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엄마는 그런말씀이 나오냐고 한마디 했지만.
........ 제가, 또는 제 자식이 빠졌다고 해도 그리 생각 하실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너무 화가나고 열이받아 보일러도 틀지 않았는데 몸이 후끈거려 덥네요. 휴..
아빠랑은 대화 안해봤지만 아빠도 비슷하실것 같아 얘기 더이상 안하려구요.
답이 안나와요. 말을 말아야지.
오늘을 기점으로 엄마아빠와는 정치얘기 절대 하는 일 없을겁니다. (제가 시위에 나갔었다고 하면 쇼크먹으실 듯)
모바일이라 글 맞춤법 등 양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