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위한 이별을 후 

얼마 전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했습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지 않으면 밤에 잠을 잘 수조차 없습니다.

운전 중에도, 일을 하는 와중에도 갑작스럽게 코 끝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흘러버려요.

12년 8월 23살부터 27살까지.. 4년을 넘게 만났네요.

저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에요.

2년 전부터 였어요. 시간을 쪼깨고 쪼개도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 번 만나는 게 전부였어요.

중간중간 섭섭하단 이야기를 가끔씩 했었는데 전 그럴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신경 많이 써주지 못 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그 상황만 모면하려고 했었어요.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아파하는지도 모르고 사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던 거죠. 

2년간을 말이죠.. 정말 이기적이었어요.

생각해보면 그녀가 억지로 참고 이해하며, 저를 끌어안고 여기까지 왔던 것 같아요.

헤어지자고 말하기 전 늦은 저녁에 전화통화를 했었어요. 

억지로 울음을 참으며 그러더라고요. 

"뭐 하나 나에게 제대로 해준 게 있냐, 남들 다 하는 데이트도 못하고, 전화 통화도 제대로 할 수 없고, 하더라도 내 얘기만 하고 나 너무 힘들다.

이젠 지나가는 커플들 보면 너무 부럽고 화까지 난다."

이 말을 듣고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나는 아무리 못해도 내년 말까지는 지금처럼 바쁠게 뻔하고 이 친구에게 전에 했던 것처럼 또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바뀐 것 없이 흘러간다면 더 큰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하고요. 

저보다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더 잘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빌면서 헤어지자고 말을 했어요.

 "내게 조금 더 관심 가져주고 조금 더 잘해주란 말의 대답이 헤어지자는 거야?"라고 하며 저에게 잘 살아보라고 독하게 말을 해줬어요. 

정말 다행이었어요. 

차라리 내게 악감정을 갖고 못된 사람으로 마지막을 기억해야 더 빨리 잊힐거니까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헤어지자고 말을 해야 그녀가 앞으로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믿어서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그녀를 위해서 이별을 고 한 건데..  

당장 제가 죽을 것만 같아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카카오톡으로 우리가 무슨 대화를 했었는지, 여행지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요.

반지도 빼지 못하고, 대화방도 나가지 못하겠어요. 나가면 정말로 그녀와 내 마지막 연결고리가 끝날 것 같아서요.

그러는 와중에 그녀에게 문자가 한통 왔어요.

"보낼까 말까 많이 고민하다 보내. 어젠 나도 화가 나서 그렇게 했는데 계속 맘에 걸려서.. 내가 원했던 결과는 이게 아니지만 우리는 헤어졌고..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할것같아서

오빠랑 만나는 4년 동안 행복했었고 즐거웠어 그래서 고맙고 투정만 많이 부렸던 것 같아서 미안해 이 말 꼭 하고 싶었어. 앞으로 좋은 여자 만나고.. 잘 지내 안녕"

문자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연락이 너무하고 싶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정말 잘하겠다고 다시 잡고 싶어요. 

그런데 잡고 나면.. 잡고 나면 또 상처를 줄 것 같아서 잡지를 못하겠어요.

제 일상속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무엇을 하든 그녀의 향기가 베여있어요. 

무얼 하든 그녀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이질 않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헤어지자고 해놓고 내가 힘드니까 잡는다는 것은 정말 이기적인 행동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