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했어요 헤헤..
자랑글이라고 한 건 어그로 끌려고 한 건 아니구요 ㅠㅠ
올해 초에 익명방에
'남자친구가 이혼남이래요' 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 공감/격려해주시는 댓글 달아주셨고 결과보고는 해야 할 거 같아서 글 남깁니다. :)
남자친구와는 어느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고,
이혼경력이 있는 걸 모르고 7~8개월 정도 만났습니다.
울면서 고백하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화가 나기 보다는 안쓰러워 등을 토닥여줬고 제가 먼저 양가 어른 뵙고 결혼허락 받자고 해서 엄마한테 미리 얘기하고 인사를 시켰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둘다 이혼가정에서 자라서, 누구보다 '이혼' 이라는 게 얼마나 당사자들에게 상처가 되는 지 알아서인지
엄마는 그런 흠보다 사람자체를 봐주고 흔쾌히 결혼승낙을 해주셨어요.
시어머님도 고맙다고 둘이 예쁘게 살면 좋겠다고, 오빠한테 저희집에 잘하라고도 하셨구요 ㅎㅎ
그 뒤로 상견례하고 한 번의 다툼도 없이 결혼준비를 하고
가족/친지 그리고 정말 친한 친구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결혼식은 남편때문에 스몰웨딩을 한 건 아니고 제 로망이었어요. 온전히 부부가 주인공이 되는 조용한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나름 호텔에서 화려(?) 하게 했습니다 ㅎㅎ
저희 커플은 만나면서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서로 성향이 비슷한 게 가장 큰 이유인 거 같고, 서로 상처 받지 않게 항상 예쁜(?) 말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일방적인 요구보다 원하는 게 있으면 의향을 물어보려고 애썼던 거 같습니다.
'나 OO가 하고 싶어/갖고 싶어!" 보다
"나는 OO를 했으면 하는데 오빠 생각은 어때?"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어요.
누구는 기념일에 뭘 챙겨줬드라, 어딜 놀러갔더라 이런 이야기보다 우리들만의 추억과 이야기를 쌓으려고 노력했고 항상 우리가 쵝오다! 라는 마인드로 연애했습니다.
혹시 결혼게를 기웃거리시는 싱글 분들이 계시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대방을 내가 보려고 하고 싶은 모습대로 보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를 봐주세요.
저 사람은 밥을 왜 저렇게 먹지? 좀 별론데.. 보다
저 사람은 밥을 저렇게 먹는 구나. 하고
마지막으로!
자랑 하나만 더 하면 신랑이 음식하는 걸 좋아해서 주말 아침 일어나면 맛있는 냄새가 집안에 가득해요! 히히..
집안일도 잘해서 빨래도 해주고
남자가 힘이 더 세니깐 자기가 더 하는 게 맞다고 해주는 신랑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면서 잘 살라구요!
저희 부부의 인생목표는 생애가 끝날 때 까지 한 번도 싸우지 않는 거에요. 일방적으로 참는 게 아니라 싸움이 나지 않게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는 거요.
결혼하신 모든 분들, 앞으로 하실 분들 항상 행복하세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