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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역사를 통해 현 시국을 바라보다. 1편
게시물ID : sisa_7909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perego
추천 : 1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8 00:49:25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역사 임용을 준비하는 예비 역사교사입니다. 시험이 약 15일 남은 이 상황에서..(하..ㅠㅠ) 나름 시위도 다녀오고 시사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오늘 박근혜와 친박계의 태세변환을 보며 너무나 갑갑한 마음에 제가 알고있는 지식으로 허접하나마 현 시국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 생각하건대, 털 끝 만큼 작은 일이라도 폐단이 없는 것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를 망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이 어찌 충신과 지사가 팔짱끼고 방관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 정약용, 경세유표

조선 후기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께서 그 당시 조선의 상황을 진단한 글입니다. 18세기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어쩜 이리도 똑같을까요.
현재 대한민국은 정말 사소한 것 하나라도 썩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서민들은 온갖 무명 잡세에 시달리며 월급을 착취당하고 있고,  대기업과 썩어빠진 정치인들은 그들이 만든 "법"을 교묘히 변질시켜 그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나라의 안위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저 그들의 사리사욕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현재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나라를 망치고 있는지 역사와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1. 정치
"우리의 친구가 식량공급은 걱정 말랍니다. 다 잘될 거라는군요." "우리의 친구가 너무 고집 세게 진격하지 말라고 합니다. 손해가 더 클 거래요."
- 니콜라이 2세의 황후가 전선에 나가있는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편지 

위 글은 이번에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 기사에서도 언급된 적 있는 러시아의 요망한 땡중인 라스푸틴이 당시 러시아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의 황후를 통해 국정을 농단하던 과정을 여실히 잘 보여줍니다. 니콜라이 2세는 그 유명한 러시아 혁명을 초래한 러시아의 무능한 마지막 황제, 러시아 판 박근혜라고 볼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는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을 황후에게 거의 전적으로 의존했고 그 황후는 라스푸틴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죠. 쉽게 말해서 라스푸틴이 당시 러시아를 좌지우지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상황이 똑같죠^^;;

자 그러면 지나가던 요승에 불과하던 라스푸틴에 의해 국정이 운영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선 당시에 러시아 노동자들과 민중들이 8시간 노동제와 시민의 자유등등 자신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최소한의 것들을 그들이 "믿어 의심치 않던" 황제에게 "평화롭게" 요구하러 갑니다. (당시 러시아 민중은 마치 5%의 콘크리트가 박근혜를 지지 하듯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적으로 황제를 믿었습니다.) 근데 황제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며 무력으로 이 시위를 진압해 버리죠. 이를 피의 일요일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 황제의 실체를 안 러시아 민중들이 제정을 전복시키려 하자 그제서야 니콜라이 2세는 혁명 분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 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곧 혁명 분위기가 다시 누그러들자 스톨리핀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약속은 엎어버리고 다시 왕권 강화를 위해서 반동정치를 폅니다. 정말 맨날 말만 국민을 위해서 개혁한다고 하는 대한민국의 여당, 청와대의 현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을 개호구로 보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능한 독재자들의 공통적 속성인듯 합니다.

근데, 중요한건 러시아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렇게 안으로의 혼란을 어찌어찌 대충 무마시키나 했더니 갑자기 세계 1차 대전이 터집니다. 근데 여기에 러시아가 참전합니다. 아무래도 국가 밖의 적을 만들어서 당시 황제를 향하던 불만을 국외로 돌리려던 속셈이었겠죠. 이 역시도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북한 찾으며 핵위협 운운하는 대한민국의 여당과 너무 흡사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혼란속에서 참전했던 1차 대전에서 참패를 당합니다. 싸우기만 하면 집니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선 전쟁에 대한 반대여론이 황제에 대한 불만에 겹치고, 식량난, 물가상승 등 경제적 악현상이 겹치게 되면서 극도의 혼란상황이 초래됩니다. 요즘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심한정도겠네요. 이런 상황에서 결국 3월 혁명이 일어나고 로마노프 왕조는 붕괴하게 됩니다.
 
자, 위 사례에 비교해봤을 때 현재 박근혜는 공화정의 대통령이 아니라 전제군주정의 황제로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나마 전제군주정의 황제는 자신이 명령한 일에 대해서 최소한의 명분과 그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는데 박근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황제로서의 권리만 찾고 책임과 의무는 회피하죠. 그 모든 책임과 의무는 친박계와 최순실에게 넘깁니다. 이건 정치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학급회장도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이건 그냥 박ㄹ혜의 대통령 놀이에 5000만 국민과 5000년 유구한 역사가 농락당하고 있는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참고로 로마노프 왕조가 망한 뒤에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왕조가 붕괴된 후 1년뒤에 전원 살해 당합니다.^^; 나라를 말아먹고 백성을 기만한 지도자의 최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좋진 않더군요.  
2. 경제
  (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3년, 국내의 여러 주군에서 세금을 보내오지 않아서 나라의 창고가 텅 비고 국가재정이 궁핍하게 되었다. 왕이 사신을 내어 독촉하니 이로 말미암아 도적들이 벌떼처럼 일어나게 되었다. -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 10권, 10
 
위 글은 통일신라 말 진성여왕때 여왕이 사치와 향략에 빠져서 국가재정을 흥청망청 낭비했는데, 지방에서는 세금을 중앙에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국고가 텅 비게되자 이에 대해서 왕이 지방관들에게 "세금 걷어와!" 라고 독촉했다는 자료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적 모습을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는것 같아 이 자료를 택했습니다.
 
당시 신라 백성들의 삶은 지옥 그 자체였을 겁니다. 풍년이 들어도 한 가족이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조금 넉넉하게 확보할까말까한게 이시기 농업생산력이었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달랐죠. 그런데 진성여왕때는 자연재해가 겹쳐서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배를 곯고 굶주려 있었죠. 거기에 더군다나 각 지방의 유력 호족들이 가난한 백성들을 경제적으로 더 수탈하고, 불법적으로 자신의 노비로 만드는 등 횡포를 부리게 됩니다. 백성들만 죽어나는거죠.
 
그럼 이 백성들을 지켜야 할 총 책임자인 왕은 그때 뭐하고 있었냐. 수도 금성에서 미소년들을 뽑아다가 사치와 향략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 이후부터는 몰래 아름답게 생긴 소년 두세 사람을 끌어들여 음란한 행위를 하였고, 그 사람들을 중요한 직책에 앉히고 나라의 정책을 위임하였다. 이로 인하여 아첨하는 무리가 방자하게 뜻을 펴고 뇌물이 공공연하게 행해졌으며 상과 벌이 공평하지 않아, 기강이 무너지고 해이해졌다."  - 삼국사기 신라본기 권10, 10
 
어? 이거 지금 대한민국 상황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사실 아니라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똑같긴 하네요. 진성여왕은 그나마 미소년을 불러다가 그랬지.. 최태민이 미소년은 아니었을텐데.. 흠.. 모르겠습니다. 음란행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재규어 선생님의 회고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비교해봅시다. 과연 9세기 진성여왕때와 21세기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크게 다른것이 있을까요? 전 생각해보건데 소름끼칠정도로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특정 인물에 정신이 팔려 몸과 마음 그리고 권력, 국가 정무까지 맡긴 점.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의 세금을 마치 자기 개인 계좌에서 지 돈 쓰듯 자신과 자기 주변 측근들에게 흥청망청 사치스럽게 사용하여 국가재정을 탕진한 점, 뇌물과 부정금전이 난무했던 점... 그리고! 이 모든 지배층의 사치와 향략으로 인한 부족한 국고를 모두 "백성을 수탈해서" 채워넣으려 했다는 점까지도요. 제가 대충 기억하기로 박근혜 정부때 오른 세금만 몇갠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톨비, 공영주차장비, 담배값, 가스비 곧 공영요금도 오를거라는 정보가 있더군요..) 근데 그렇게 올려서 걷은 세금들 지금 다 어디 있습니까? 몇조, 몇천억원씩 최순실과 그 일가들의 주머니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9세기 통일신라때도 쉽지 않았을 일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나 자랑스럽네요.
 
3. 군사, 외교
“저 돼지와 개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이 영달과 이익만을 바라고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두려움에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다" - 장지연, 시일야방성대곡 
자.. 이번엔 시대를 조금 건너뛰어서 근대로 와봅시다. 위 글은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강점되기 5년전인 1905년에 을사늑약(을사조약은 불법적으로 체결된 조약이므로 을사늑약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체결에 서명 및 협조한 을사오적을 비판하기 위해 황성신문에 올린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한민구 국방부장관 및 태세를 변환한 새누리와 ㄹ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첫줄에 담겨있어서 골랐습니다..^^;;;
 
최근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시끄러운 와중에 정부가 한일군사정보협정을 체결하려 한다는 것. 다 알고 계시죠? 이 협정의 골자는 한국과 일본이 군사기밀을 공유한다는 것인데 (물론 세부적 내용은 더 말도안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바로 위 글에서도 보이다시피 일본은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침략한 "침략국"이자 세계 2차대전의 "전범국" 입니다. 독일과 달리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식민지배와 2차 대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그 보상은 대충 때우고 넘어간 상황입니다. 근데 지금 그런 나라와 북한 핵위협 방어라는 명분으로 군사기밀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것은 정말 매국에 준하는 심각한 미친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북한 핵 위협을 방어하는데 일본의 도움이 대체 왜 필요합니까?
 
한일군사정보협정은 단순히 일본이 침략국이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협정으로 인해 한반도가 세계 3차 대전의 전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은 항상 한반도를 거쳐 중국으로 진출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청일전쟁을 일으키고, 한반도에 불법적으로 일본군을 진출하여 경복궁을 점령하고 민비를 시해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시켜버리고 중국으로 진출해 중일전쟁을 일으켰죠.
 
지금 일본의 평화헌법이 개정되어 해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자위대가 해당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맺은 후 북한의 삽질을 명분으로 삼아 우리 정부의 요청하에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황교안 국무총리께서 유사시에 한반도에 자위대 진출을 허용하겠다라고 이미 밝히신바 있네요. 정말 새누리당과 박ㄹ혜가 우리나라 정부가 맞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http://www.hankookilbo.com/m/v/0be9798b32c648e1aae90365f32c3cf8 참고하세요)
 
그럼 이렇게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출하고 나면 중국은 가만히 있을까요? 러시아는요? 네.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렇게 한반도를 중심으로 강대국들이 군비경쟁을 펼치다가 세계 3차대전이 터질 가능성. 충분히 있는겁니다. 그만큼 이 협정은 중요한 문제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인데 국방부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 없답니다. 허허..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888389
 
여러분, 지금 현 정부가 하고있는 군사외교적 행동들이 을사늑약을 맺은 을사오적을 비롯한 친일파의 행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시국을 넓게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눈앞에 이해타산만 계산하며, 국민들의 여론과 바람, 국가를 위한 대의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맞으면 나라를 팔아넘기는 조약이라도 강제로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명해버리는 이 매국행위. 왜 1905년의 을사오적이 2016년 청와대에서 대통령으로, 국방부장관으로, 정당으로 정권을 잡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말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다음 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도저히 졸려서 지금은 이 이상 쓰질 못하겠네요 ㅠㅠ)
 
 
 
공부 끝나고 졸린 눈 비비며 새벽에 친 글이라... 두서도 없고 내용도 좀 산만하고..엄청 긴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현 시국이 망국의 징조라는 것이 100% 확신으로 다가오는데 위정자들은 역사의 ㅇ도 모르는 무뇌들인지.. 왜 똑같은 실수를 자꾸 반복하려 하는지 너무나 답답한 예비 역사교사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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