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은 홍 감독도 놀랐던 것 같다. 경기 중에도 계속 홍 감독을 지켜봤는데, 경기 초반 상대가 새 전술을 선보
이고 우리 선수들이 허둥대니까 홍 감독도 일어서서 바쁘게 움직였다. 한 골, 두 골을 먹었을 때만 해도 홍 감독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리내 지시하곤 했다. 하지만 세 골을 먹으니까 아예 앉아버리더라. 그때 기자들 사이에서
'야, 홍 감독이 앉았어'라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관람석에서 봐도 선수들의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감독이
라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거나,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 하
지만 홍 감독은 그냥 주저앉았다. 그러자 우리 팀이 한 골을 넣어 1-3으로 추격하자 홍 감독이 벌떡 일어났다. 그때
부터 다시 의지를 보이는가 싶었는데, 다시 한 골을 먹어 1-4가 되자 홍 감독이 다시 벤치에 털썩 앉았다. 감독 본인
도 그 상황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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