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소한 것으로 싸운 피곤한 부부의 다툼 후기입니다.
게시물ID : wedlock_5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록색귤
추천 : 30
조회수 : 237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11/18 22:01:41

며칠 전 초 몇개 꼽는지 그거 가지고 온갖 논리를 내새우며 싸웠다는 피곤한 부부입니다. 

이전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5637&s_no=5637&page=2 

ㅎㅎ 역시나 이성적으로 판단해주시는 오유분들께 정말 감사하구요 답글들을 꼼꼼이 읽어보았습니다여러분들의 현명하신 판단과 의견이 정말 도움이 되었고 저도 느낀바가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문맥상 아무 문제가 없고 도저히 화낼 내용이 아닌데 왜 화를 냈던 것일까. 만약 친구가 술자리서 어머니 초 얘기하다가 "야 내가 보긴 초많은게 더 좋던데?" 이런 얘기했다면 그렇께 짜증을 냈을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있을텐데.

한데 한 답글에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제가 고민글을 여기다 올리고 미즈넷에도 하나 같이 올렸어요. 미즈넷은 가정 연애 고민 게시판이 특화되다 보니 그런데 관심이 많은 열성적인 여성 남성 네티즌들이 많이 계십니다잠시 옆으로 빠져서 미즈넷 게시판은 음.. 우리가 드라마에서 보는 가정사의 고민들을 글로 많이 볼수 있는 곳이죠ㅎㅎ

모든 문제 판단에는 이성적인 상황판단도 중요하지만 감성적인 배경도 당연히 고려되야 하는 지라 객관적인 판단은 오유분께 부탁드리고 감성적인 뒷받침은 미즈넷분들의 의견을 구할 생각이었습니다. 

상황을 또다른 시각으로 판단해주신 남성분이 있었는데 참 그분의 생각이 도움이 되었고 남편과 얘기해보았습니다.

혹시 가족간 대화에서 저처럼 이해되지 않는 갈등을 겪는 분들이 도움이 되시라고 퍼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글을 가져왔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화의 재구성 :

 잠시 대화를 재구성해봅니다. 한번 보시고 판단해주세요.

 

: (평범한 목소리)어머니 케이크 돈 입금했어. 언제 가질러 가면 되? 금요일 가야 하나?

남편 : (평범한 목소리)토요일에 문여니까 그때 가면 되.

: (평범한 목소리)초를 숫자로 된 것을 따로 살까?

남편 : (평범한 목소리)초는 한개만 달라고 했는데

: (평범한 목소리)나는 초가 많은게 좋은데~

남편 :(짜증나는 목소리 시작) 초가 더 필요하면 주문하면 되고

: (의아한 목소리) 초 많은게 좋지 않아?

남편 : (짜증나는 목소리) 자기 생일이나 초 많이 꼽아.

: (짜증내며) 도대체 왜 짜증내는거야?

,,,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묜

남편은 자신이 진짜 화가 난 이유를 모르면서 화를 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제 생각에 남편이 화가 난 이유는

님이 남편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아서,,, 일거라고 생각됩니다

남편이.. 초는 한개만 달라고 했는데..

이건 이미 남편이 판단을 해서 결정이 지어진 부분입니다

거기에 님은 ,, 난 초가 많은게 좋은데..

물론 이 말을 할때의 억양이라던가

혹은 말투가 어땠냐에 따라서 듣는이의 판단이 달라집니다

난 초가 많은게 좋은데 왜 하나만 주문했어? 라고 들릴수도 있고

난 초가 많은게 좋으니까 초를 더 주문해.. 라고 들릴수도 있고

또 남편의 말처럼 난 초가 먾은게 좋으니까 날 위해서 초를 더 주문해 줬으면 좋겠어,, 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요

물론 님은

초가 많아서 환화게 비춰지는게 여러사람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라는 의도였겠지만요

어쨌건,...

님의 그 말.. 난 초가 많은게 좋은데,,,

이 말에 남편은 아마도 이미 한게만 주문한 내 결정에 따라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가 난듯 해 보입니다

근데 우습게도 남편은 자신이 화가 난게 그것때문인지를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좀 다른 사건으로 예를 들어 보지요

제가 예전 직장에 근무할때의 일이었습니다

일의 특성상 남자직원들은 대부분 필드에서 근무를 하고

여직원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합니다

그러자니,.,, 남자직원들은 업무지시를 여직원한테서 받게 되고

상괸이 제게 전하는 지시사항도 여직원의 입을 통하게 됩니다

하루는 담당 여직원이 제게 이런말을 합니다

" 어느 거래처에 가셔서 우리 장비를 히수해 오세요

회수가 안됀 장비가 많습니다"

이떄 저는 정말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 그 거래처에 우리 장비는 하나도 없다

내가 다 전부 구석 구석 찾아다니면서 전부 회수했다

근데 뭘 회수하란 얘기냐..."

라면서요

사실 그 거래처에 저희 장비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앉아 있는 여직원이 뭘 안다고 일을 제대로 하니 못하니,,

그런 소리를 했을까 싶어서 화가 난거죠

그런 후에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정말 화가 난 부분이 어느 부분일까,,,

사실은 그 여직원이 내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조로 얘기를 한 부분에서 화가 났던겁니다

근데 그 당시 저는 제가 어떤부분에서 화가 난건지도 모르면서

화를 내다보니 정말 내가 화가 난 부분은 꺼내지 못하고 엉뚱한 부분을 트집잡이서 화를 냈더군요

얘기가 길어진것 깉은데,,,ㅋㅋ

이처럼 자신이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난지도 모르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분도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다시 생각하시고

엉뚱한 트집으로 화를 내시면 싸움이 산으로 갑니다 ㅋㅋ

그리고 아내분의 생각이 틀린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당연히 시어머님의 잔치에 며느리가 신경쓰는게 맞지요

남편이 그걸로 트집잡으면 안됩니다

남편분은 어느부분에서 화가 난건지,,

왜 화가 난건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깊게 생각해 보시고 난 후에

다시 싸움을 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글을 보고 남편과 진지하게 얘기를 해 보았어요. 오유분들의 다수의 시각과 저의 생각처럼 제 말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그냥 트집을 잡는 것이었어요.


요즘 잘 다니겠다는 남편의 다짐을 받고 헬스를 1년 회원권을 끊었는데 남편이 게임한다고 잘 안갔어요. 그래서 근래들어 제가 닥달을 좀 많이 했어요. 그리고 게임 때문에 잔소리도 많이 했구요. 남편은 제가 틀린 말을 하는 게 아니니까 아무말 못하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나봐요.

 

제가 자기 말에 반대되는 말을 했을 때 자신도 모르는 기분 나쁜 감정이 들었대요. 뭔가 공격을 당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방어를 해야 한다고는 의식이 들었겠죠. 본인도 그 이유를 몰라서 그게 제가 어머니 생일인데 제가 취향을 얘기하면서 맘대로 하려고 한다는 말이 원인일 것이라 생각을 했다네요.

 

남편은 아무 문제 없는 말이라는 것을 인정했고 트집을 잡아서 미안했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당분간 스트레스 많이 안주고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믿어주기로 했습니다.

 

내면에 깔린 진짜 이유를 모르고 싸우니 싸움이 엉뚱한 산으로 가서 저도 당황스러웠고 다툼의 경위를 듣고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황당하셨으리라 봅니다. 저도 이번 일을 통해 또 다른 시각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싸우더라도 좀 원인을 다른 시각에서 보면서 해결책을 찾아야겠네요. 조언해주신 여러 오유분들의 고견과 격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역시 오유분들 최고입니다.^^

 

출처
보완
2016-11-18 22:08:51
1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