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를 제외한 모든 준비를 마친 시점에서의 일지]
[길어요. 요약 없어요. 정보는 가장 아래에 모아놨어요]
2년여 전
23살의 나이에 한달계획으로 유럽행 티켓을 구매해 놓고도 출발 한달 전까지 3백만원을 못 모아서 포기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나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비행기표 예매
한 달여전..
에어차이나에서 바르샤바(폴란드)행 티켓을 싸게 팔기 시작했다. 가격은 무려 39만원 대
내 경제적 능력은 2년전과 다를게 없지만, 아니 독립했기에 지출만 더 커졌으나 그래도 내 통장엔 유럽 여행 한번 갈 돈은 남아있었다.
2년전 유럽을 계획할 때 한달 중 2주를 아이슬란드로 잡았었다. 이유는 오로라를 내 눈에 담고 싶었고, 아이슬란드의 외계 행성 같은 그 땅을 밟아 보고 싶었으며, 신이 만든 블리자드는 얼마나 위대한지 경험해 보고 싶었기에..
39만원으로 유럽 갈 수 있는 시기는 내년 3월부터 비수기 때 가능했다. 그리고 오로라는 3월 말에서 4월초 정도까지 나타난다고 했다.
내 일정을 검토 한 결과 날짜는 3. 26 부터 4. 3 까지, 한국 도착하면 4. 4이 되는 일정으로 예매했다
여행지 선정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 기간에 바르샤바에서 아이슬란드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없었으며, 어떻게든 아이슬란드로 들어가게 되면 싼 티켓의 이점을 날리는 격이었다.
'한번더 오지'라는 생각으로 동유럽여행을 계획해보았으나, 나의 흥미를 전혀 끌지 못했다. 크로아티아, 스위스는 거리가 멀었으며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 즈음 핀란드의 북극권도시 사리셀카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게되었다.
모든게 내가 원하던것과 일치했다. 그러나 단 하나, 가장 중요한 하나! 숙소에서 오로라를 보는것은 어렵고 따로 외딴곳으로 나가야 되는 단점이 있었다. 아니면 비싼 숙소에서 자던가
밤에 오로라 투어를 나가는데 2시간짜리, 3시간 짜리, 5시간 짜리 프로그램이 있었다. 단지 포인트로 이동시켜주고 기다리다가 돌아오는것이 전부였다. 그것에 대한 비용은 십만원이 훌쩍 넘었다. 나같이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힘든 선택지이다.
다시 사리셀카를 중심으로 조사를 들어갔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핀란드 현지 여행사 TimeTravels의 바사토카(Vasatokka)로의 일정을 본 나의 눈은 다시금 반짝였다.(www.timetravels.fi)
6일에 335유로(약 43만원) 헬싱키에서 부터 책임진다
TimeTravels에 대한 후기 및 평가는 아주 훌륭했으며 내가 추구하는 여행에서의 낭만 - 여행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즐기는것 - 도 충족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정말 합리적이었다.
바사토카는 오로라를 보기에 더 없이 적합했다. 사리셀카로보다 더 북쪽이었고, 숙소에서 나와서 바로 보는데도 무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무엇하나 편히 흘러가는 법이 없었다. 그 여행사는 3.18 - 3.24 의 일정이 마지막이었다.
다시 비행기 날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날짜를 조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여행사를 안 통하고 직접 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바사토카에 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구글링을 해도 나오는 정보는 여행사를 통한 내용뿐이었고 혼자서 갔다는 글은 하나도 못 찾았다.
그래서 다시 사리셀카를 중심으로 숙소에서 바로 오로라를 볼 수 있고 혼자 이동이 가능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찾아 낸 곳이 '킬로파'였다.
한 블로거의 글에서 발견했는데 그녀도 나와 똑같은 처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그녀가 그곳에 갔을 때 손님 7명중 6명이 같은 처지의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숙소를 킬로파로 잡게 되었다.(www.kiilopaa.fi)
가격은 4박에 384유로, 대략 48만원 정도였다.
바르샤바공항 - 킬로파의 이동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격과 시간 피로도가 천차만별이라서 그렇지..
우선 내 돈도 돈이지만 여행기간이 10일 남짓이고 그마저도 이동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야 되기에 조건은 '최단시간 도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핀에어 왕복으로 바르샤바 - 헬싱키를 예약할 것이며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주도; 경상남도의 창원시 같은)까지 야간기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거기서 다음날 아침 7시 28분에 도착하여 3.5시간을 버스타고 킬로파로 들어갈 예정이다.
나올 때는 저거 꼭 반대다.
그러나 오로라를 하루만에 볼지, 4일째에 볼지, 아니면 못볼지도 모르기에 돌아오는 기차는 숙소에서 예약할 생각이다.
빨리 나온다면 에스토니아 탈린을 들릴 예정이며 바르샤바에서 술에 취해볼 예정이다.
느낀점
계획을 준비하면서 정말 머리를 많이 썻다.
3일을 일과후에 계속 매달렸던것 같다.
여행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부면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여행 자체를 통해서, 나머지 하나는 여행을 준비하면서다.
나는 그 3일간 정말 즐거웠다.
사실 모든것이 만족스러운것은 아니다. 첫 북극여행이 아니라 첫 유럽여행인데, 그래도 유럽 중세 건물도 못 본다는게, 유럽의 맥주를 마셔보지도 못한다는게 너무 아쉽다.
그래서 오로라가 빨리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하루라도 여유가 생긴다면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중세도시를, 바르샤바에서 맥주를 마실테니 말이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비행기 마일리지 제도와 유명 호텔들의 포인트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이해를 못했다는 것이다.(네이버 카페 '스사사' 참조)
이 내용들은 거의 대학 전공공부하는 수준보다 조금 더 해야 된다고 한다. 지금껏 여러번 공부해 보려고 시도해보았으나 수박 겉할기 정도밖에 못했다. 인간적으로 진짜 전공공부하듯이 어떻게 공부하냐..
정보글
바르샤바에서 헬싱키로 이동하기
기본적으로 스카이스캐너, 카약을 이용하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환승시간과 비용을 고려해봤을 때 핀에어와 에어발틱을 추천한다. 핀에어는 직항으로 1.5시간 정도 걸리고 에어발틱은 중간에 경유한번 하는데 그래도 3시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다른 항공들은 시간이 미묘하게 어긋나서 최소 5시간 최대 19시간의 환승대기시간이 요구된다.
그러나 에어발틱.. 음.. 평가가 좋지 않다. 제주항공보다 더 짜다. 제일 싼 티켓으로 하면 위탁수하물은 추가금 내야하고 기내수하물 1개만 허용된다. 그 마저도 무게 제한있다. 그리고 지연이 좀 된다고 한다. 얼마전 제주항공으로 중국 가본 결과 마지막에 수렴해서 탄 사람들의 기내 수하물은 둘 자리가 없어서 위탁수하물로 보내버린다. 그 것 때문에 시간이 지체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항공사보다는 버스 + 페리를 이용하는것도 좋다.
발틱3국 중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으로 가면 헬싱키와 연결되는 페리가 있는데 1~2시간 걸린다고 한다. 페리 비용은 왕복 40유로 선이라고 하니 갈만하다. 그러나 버스로 바르샤바 탈린 이동에 14시간 걸리는 건 함정
무엇보다 탈린 물가가 싸고 중세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로의 이동
근처에 비행장이 있다.
저가항공이 있는데 뭔지 기억이 안난다. 평가는 저가항공스럽다. 다만 이동시간이 한두시간이란 점에서 기차보다 훨씬 낫다.
사리셀카로 가려면 로바니에미에서 버스로 3시간 들어가야 한다.
기차
주간에 가게 되면 8시간만에 가진다.
야간기차로 가게 되면 오후 8시쯤, 10시쯤, 11시쯤 출발해서 다음날 8시 전에, 10시에 도착할 수 있다.
하행선도 마찬가지
비용은 끊기 나름인데 침대칸은 호텔값이다. 대략 왕복 255유로에서 277유로 정도 나오더라(대략 32~34만원돈). 물론 침대칸 대신 의자에 앉아 가면 훨씬 싸고 침대칸도 좋은데서 자면 더 비싸다.
헬싱키 도심은.. 솔직히 안 땡겨서 조사 안했다.
제 일정이 가변적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폴란드와 헬싱키 그리고 북극권에 대한 여러분의 정보는 저를 춤추게 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