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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시험을 받아본 적 있나요?
게시물ID : panic_91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장청혼함
추천 : 14
조회수 : 26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1/19 1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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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마 제가 중학교 2학년때 쯤인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식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이상한 의자를 봤습니다.
가정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자였는데,
마치 신호등을 기다리는 것 처럼 신호등 앞에 서 있었습니다.
잠시 핸드폰을 보고 의자쪽으로 다시 시선이 갔는데
누군가 의자를 쳤는지 넘어져있었고 
애들이 많아서 누군가 쳤겠거니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아무 생각 없이 의자를 돌아봤는데
의자가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누군가 세워줬구나 생각했고,
조금 더 가다 다시 뒤를 돌아보니 의자가 조금 멀어져있었습니다.
왜인진 모르겠으나 의자가 점점 더 멀어질 때마다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시작이였던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한 날이 계속되었고,
저는 거실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원래 악몽을 자주 꿨고 가위도 자주 눌리는데
그날도 악몽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악몽과는 다른 느낌이었고, 
몸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머리는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누워서 얼른 가위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건 꿈이라고, 깨어날 수 있으면 깨어나보라고.
짜증이 확 올라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머리를 들어
뒤통수를 바닥에 내리 찍었습니다. 
꿈이라 역시 아프진 않았고, 다만 웃음소리와 그래 그렇게 해봐.
라는 조롱조의 목소리만 들렸습니다.
그래, 꿈인데. 라는 생각으로 계속 뒤통수를 내리쳤고
뒷통수가 제 형태를 거의 다 잃어갈때 쯤 
악몽에서 깰 수 있었습니다. 

엿같은 꿈을 꿨다고 엄마에게 가 투정을 부리는데
엄마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눈도 떠있고 하던 일을 하는 그 상태로 굳어있었습니다.
나는 아직 그 빌어먹을 꿈에서 깨지 못한 것을 알았고
다시 자학을 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역시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게 한 방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혹시나 이게 꿈이 아니면 바로 죽는 게 아닐까 싶어(이 생각이 왜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투신은 보류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데, 옆에 소주병이 보였습니다.
꿈인데 아직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 들어 
이걸로 머리를 한 번 치면 깰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났고,
힘있게 머리에 술병을 내리쳤습니다.
깨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술병은 깨져있었고
아직 꿈에서 깨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깨진 술병을 들고 멍하니 보는데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다시 나에게 속삭였습니다.
왜? 그걸로 손목이라도 그어보게? 그런데 만약 이게 꿈이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또 그 조롱섞인 목소리. 방금 머리를 내려쳤을때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으니까 이건 꿈이야. 단호하게 손목을 그었습니다.
앞에 있던 굳어있는 엄마에게 피가 튀었습니다.
아무리 꿈이어도 다른 곳에 가서 할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었고 저는 꿈에서 깰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머리가 얼얼합니다.
아까 첫 악몽에서 깻을 때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나는 아직 이 악몽에서 깨지 못한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 꿈은 무슨 자학을 해서 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게 꿈이 아니면 어떻게 하죠?
출처 방금 낮잠 자면서 꾼 꿈입니다.
깨고 나서 정말로 머리가 얼얼해서 놀랐습니다.
한참 손을 덜덜 떨었고, 손목이 잘 붙어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게 꿈일까, 아닐까 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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