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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학고등학교 합격했어요 ㅠㅠ
게시물ID : humorstory_206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나한
추천 : 6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0/11/30 20:11:14
먼저 유머글이 아닌 점 사과드립니다;;
제목에서 보신 바와 같이,,, 저 과학고등학교 합격했습니다ㅠㅠ
사실 합격한건 한달전이지만 아직까지 그 여운을 잊을수가 없어 이곳에 글을 남기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공부가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아침에 눈뜨면 학교갔다 학원갔다 놀고..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를 낭비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중학교에 가고... 중학교에 가서도 뚜렷한 목표가 없었으니 제대로 공부를 할 리가 만무했죠.
그냥 남들 하는만큼..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하루하루를 학교갔다 학원갔다 게임하고 그렇게 살았죠.. 그동안 정말 많이 놀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한 친구가 저에게 웃긴대학이란 사이트를 소개해주더군요;
거기 들어가서 불필요한 자료들도 많았지만 웃긴자료도 많았기에 하루에 올라온 글들은 다 읽고 자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근데 웃대 사이트 보시면 1년전의 웃긴자료를 보여주는곳이 있지 않습니까?
웃대 하면서도 1년전엔 무슨자료가 유행했나 하면서 꼬박꼬박 들어가 보던 곳입니다.
어느날 거기 들어가보니까.. 봤던 자료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중복자료 올린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무시했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본 자료가 올라오는 겁니다.
그때 충격을 받았죠. '아, 내가 시간을 1년이나 낭비하고 있었구나..'
그때가 아마 올해 초였을겁니다. 충격받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부에 관한 나름대로의 제 주관과 함께 뭔가... 깨달음이라고나 해야 하나? 그런게 떠오르더군요.
그때 꿈을 가졌고, 꿈을 이루기 위해 제 특성을 살릴 수 있는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그때 제 무기는 수학이었습니다. 수학만큼은 우리학교에서 1등이었죠.
그 특성을 살리기 위해 발견한 곳이 처음에는 상산고등학교였습니다.
자사고라서 학비가 비싸지만;; 이사장이 수학의 정석을 집필하신 홍성대님이셨기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근데 내신산출기에 돌려보니까 안정권에 미치지 못하더라구요...
그때 2학년때 사회를 좀 잘쳤으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일로 또 충격을 받았죠. 공부가 이렇게 사람 발목을 잡을수도 있는 곳이구나 했습니다.
예전에 오유에서 20대 학원강사분께서 쓰신 글 중에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
"아이들에게 항상 말합니다... 지금 너희들은 20살의 너 자신에게 죄를 짓고 있노라고.. 
이다음에 과거에 발목잡혀 흐르는 눈물은 뼈를 깎는것 보다 아프다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때를 대비해 살아야 한다고... "

이 부분을 읽고 나니까 제 일과 연관되어서 도저히 넘겨볼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과학고등학교가 눈에 띄더군요. 마침 제 꿈이 이공계쪽으로 정해져 있던 상황이라서
그 쪽으로 원서를 넣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부터 전형이 바뀌어서 작년까진 선행과 심화 학습이 되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으나 올해부턴 내신으로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과고에 총 9명 원서를 넣었습니다.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올해부터 전형이 두가지로 나뉘어졌습니다. 자기주도전형과 과학창의성전형으로요.
자기주도전형 경쟁률이 7:1을 약간 넘는 경쟁률이었습니다;;
면접에서 반수를 떨어뜨리는것을 고려하면 14~15:1의 경쟁률인 셈이었죠.
다행히도 면접은 볼 수 있게 되었으나 지원했던 제 친구들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빡세게 면접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에;;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기에..
마지막날에는 한 2시간정도 자고 수험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추위와 긴장에 절로 몸이 떨렸습니다.
면접을 25분정도 봤는데 저는 생전 처음으로 면접을 보고 게다가 긴장을 하다 보니까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면접보고 나오니까 몸에 힘이 쫙 빠지더군요.. 정말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면접에서 많이 꼬여버렸습니다. 면접에서 정말 중요한건 임기응변이란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죠;;
될수만 있다면 면접보기 전으로 시간이 되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허탈한 기분으로 3일이 지나고 저에게 합격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때 길에서 친구들과 있었는데 합격 확인하고 정말 소리질렀습니다;;
정말 기쁘더군요 ㅠㅠ 정말 이 순간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꿈에 조금 더 가까워 졌다는 생각이 들고, 꿈에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
원서를 준비하고 썼던 3학년 여름방학,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은 3학년 1학기.. 오유에서 위에 쓴 글을 읽은 3학년 2학기.. 정말 중학교3학년은 저에게 있어서 아주 값진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꼭 꿈을 이룰 겁니다. ㅜㅠ
제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1)오늘 제 친구들이 과학창의성전형 캠프하고 돌아왔네요..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2)외고지원자들도 어제오늘 면접치고 왔습니다. 얘들도 합격해서 우리 학교를 빛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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