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놀이공원 가 본지 10년이 됐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솔직히 '아 오랜만에 가보고싶다'라는 생각으로 쓴 글 이었고
뭐, 조만간 생각나면 휴일날 혼자 가볍게 놀러가봐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29세.
10년째 놀이공원 xx.
이게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난 스무살먹고 한번도 놀이공원을 가본 적이 없는 것이다!!
(쿵)
그렇게 생각하자 새삼 초조함이 찾아왔다.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갔다오고
학교 졸업하고
일하면서
놀줄은 하나도 모르고.
일만 했다고 뭔가 사회적 지위나 기술적 특별성을 가지게 되었느냐.
그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많이 모았는가.
그 역시 아니다.
(그 동안 번 돈 놀지도 않고 어디다 썼느냐고 묻는다면
가정사에 돈문제가 좀 크다고...)
어쨌든.
아차 하고 보니
놀줄도 모르고
기술도 없고
돈도 없는
재미없는 아재가 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모쏠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건가 하고 충격이 크게 다가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