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올해 9살인데, 음....곧 10살이 되겠군요^^;;
이 녀석이 올해 제 생일 겸, 크리스마스 겸, 어버이 날...뭐 기타 등등
한 해 포함되어 있는 저와 관련된 날들을 위해 1년 내내 꼬박꼬박 모으던 용돈과
명절 때 받았던 어르신들의 쌈짓돈으로 제가 그리 갖고 싶어했던 커피머신을 선물로 사줬어요...
초딩한테는 너무 큰 돈을 쓰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좀 못난 엄마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하지만, 딸아이가 캡슐 있는거냐? 없는거냐 부터 가격비교까지 다 하고,
결국에는 본인이 가진 모든 돈을 이걸 위해 애써준 것이...고맙고 해서 너무 자랑하고 싶었어요^^;;
선물 받은지 이제 한...닷새가 되었는 것 같은데..
요즘 아침마다 커피 내리는 것 부터 자기도 시음을 하겠다며 내려서 맛도 보는데
그저......엉뚱하고 발랄하기만한 2학년 꼬맹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좀 부끄러워집니다;;
지금도 한껏 기분내며 커피 한 잔을 내려서 키보드 옆에 놓고는 오유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옆에서 보더니...
"자기가 사준 거라고 제대로 자랑해 달라~" 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버티는데
^_^;; 부끄럽다고 쫓아내보냈습니다~~~~
그렇다고요~~~~헤헤헤헤
참고로 머신기 옆에 있는 작은 머그컵은 딸아이가 도자기 체험에서
지오메트리 대쉬 게임을 열심히 그려 넣은 컵인데 채색하고 굽고 나니
각 레벨별 특징을 담은 그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뚫어지게 보면 지오메트리 대쉬가 맞구나~~ 하는 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