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조별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번도 트러블이 생긴 적이 없었고 이때껏 조별 프로젝트로 만난 분들과 다 잘 지내고 지내고 있습니다.
조별 프로젝트는 저랑 딱 맞다고 이제껏 생각해 왔었고 조별 프젝을 하는 게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믿음이 살짝 흔들렸던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제 전공 발표가 있는 데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뽑고 분석도 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12시간을 남짓 공학관에 붙잡혀서 겨우겨우 끝내고 바로 다음 조모임에 갔습니다.
조모임에 가서 저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끝날 무렵에 역할 분담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저보고 제일 나이가 많으신 형이(군필자입니다) 피피티를 만들어 오라고 시키셨습니다.
저는 피피티 만들기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최대학점도 듣고 이번에 발표도 3개고 시험 6개고 당장 이틀 후에 시험이 있는데 그 과목은 공부를 거의 못해 놓은 상태고 해서 그 형에게 저는 못하겠다고 상황이 여의츼 않다고 말씀드리더니...
냅다 화를 내셨습니다. 니만 힘든거 아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그런식으로 하는 거 아니라고, 그럴 땐 그냥 예 하는 거라고 이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니는 군대 가야 되겠다 ㅋ 눈치 보는 법 좀 배워야 되겠네 답답한 새끼야 이렇게 하셨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왔던 형이고 서로 농담까지 주고받는 사이인데 갑자기 그렇게 화를 내시니 주위 사람도 얼어붙었다가 나중엔 자기들이 저 대신 만들겠다는 거 제가 그냥 잠 좀 덜 자지 하는 생각으로 알았어요, 제가 다 해오겠습니다. 하고 밤을 샜습니다.
저는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 봐도 저는 정말 절박한 상황이고 지금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피피티에 투자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조원들이 바라는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한 건가요... 이 형이 말씀하신 게 틀리지 않은 것이라면 전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군대를 가 버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