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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바보였네
게시물ID : love_159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neralwater
추천 : 4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0 18:29:15

너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물론 앞당겨 결혼할 상황이겠지.
그렇지만 난 아직 그런 확신이 없었고 결혼을 하고나면 바뀔 상황들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어


내 일생에 중요한 결정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 하고 싶지 않았고, 난 여전히 너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근데 확신이 없는 게 내 잘못이야? 왜 날 계속 상황으로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난 아버지가 아프다는 이유로 나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니가 이해가 안되고 하고싶지도 않아졌어
그간엔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이 잠깐씩 느껴졌는데 나랑 정말 다른 사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완전하게 와 닿았다. 




난 널 위해서 정말 많은 것을 희생하려고 했는데 너한텐 그게 당연한거고 넌 늘 그런식으로 
사람과 연을 맺어왔으니까. 아마 평생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법은 모를꺼야
그런 너와 살면 난 늘 외로울꺼고. 내가 무슨 마음인지 알고 싶지도 않으면서 무슨 결혼이야
개떡같은 소리하지마



헤어지는 날 가슴에 비수를 꽂아주는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
안그랬으면 나는 늘 내 선택에 후회하고 널 그리워했을 지도 모르니까.
너 같은 남자 못만날꺼라고 한켠에 생각했을 수도 있으니까.



빨리 니 소원대로 선이든 뭐든 봐서 니 상황 이해해주는 여자 만나고 내년에 결혼해라
너한텐 결혼이 그냥 니가 치뤄야 할 하나의 관문이잖아. 사랑 안해도 할 수 있다며
근데 니가 사랑이 뭔지는 아냐.



꿈깨라. 요즘 세상에 너같이 가부장적인 사람 나만큼 맞춰주고 희생해줄 사람은 없을거다.
내가 잘해주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 줄 알았냐. 혼자 그렇게 착각속에 오래 살아
너처럼 사람이랑 마음 나눌 줄 모르고 니 혼자 사는 사람은 나도 싫다.
니 옆에서 외롭게 사느니 그냥 혼자 살란다.



지금은 니가 밉지만 곧 넌 잊혀질꺼야
니가 잘살던 못살던 상관도 없는 존재가 될거야. 그냥 그런 예감이 들어
넌 정말 미성숙한 인간이었고 그런 널 고쳐보려고 이것저것 노력한 내가 대견하다



재미없고 냄새나는 인간아. 마지막에 너한테 냄새난다고 말해줄껄
그래야 앞으로 니 상황을 이해해줄 천사같은 여자 만날 때 니가 참고할 수 있게
향수 사주고 구취 스프레이 사주면 눈치 좀 채라. 센스는 밥말아먹은 인간아 



니 말 잘듣고 순종적인 시골 여자 찾아서 한달에 한번씩 고향 내려가고
김장 도우러 가고 제사 4번 지내고 추석, 설, 생신, 어버이날까지 다 시골가서 챙기고
고추밭가서 농사일도 돕고 돈도 없지만 애기 많이 낳고 재미있게 살으렴

그런 여자는 너네 동네에 사는 너네 누나가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저녁 먹자고 해도
웃으면서 좋다고 할 꺼고, 니가 복지 좋다고 한 마트에서도 고맙게 일 할꺼야.
니가 소리지르면 무서워하면서 닥치고 있을거고 너한테 대드는 일도 없겠지.



너 나한테 자격지심 많이 느꼈지? 잘살아서 미안하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 서울에 집 있으면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되지 않냐?
여자가 마련한 집에서 사는 거 자존심 상하니까 나보고 직장 다 때려치고 내려오라고는 강요는 안하지 않냐? 
뭐 나한테 얼마나 떵떵거리고 살고 싶길래 그러는지.. 쥐뿔도 없는게
니가 하나만 포기해도 난 더 많이 포기할 수 있었어. 
  


너도 나 이해 안해주면서 왜 나한테만 너 이해해달라고 강요하냐. 
울면서 소리지르지 마 머리아프니까 
잘살아라 외로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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