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 마디만 들어주세요. 전화가 끝난 후 자살할 생각이에요."
자신을 군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최근 지방의 한 여성성폭력상담소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곳은 여성 성폭력 피해자가 상담을 하는 곳이라 남성 상담은 하지 않는다"는 상담사의 말에 "군대 선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당시 상담을 맡았던 상담사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여성성폭력상담소에 전화를 했겠냐"며 "다시 전화를 걸라고 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