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여행기)여자 혼자 떠난 부산 럭셔리 여행 1박 2일 -part1-
게시물ID : travel_21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미k
추천 : 10
조회수 : 31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1 15:23:20
옵션
  • 외부펌금지
(편의상 수필체(?)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반 잡다구리한 말 길어요**
**쓰다가 넘 힘들어서 2개로 나눠서 작성해야게츰...***
 
 
 
나는 어렸을 적부터 바다를 참 좋아했었다.
 
얼마나 좋아했던지 초딩때는 바다를 가자며 울고불고 난리치며 단식투쟁을 하여 학교를 빠지고 바다를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릴 때나 통하는 거고
 
시간이 흐르고 조금 커진 나는 부모님의 시간과 돈을 고려하여 더이상 바다를 가자며 땡깡을 부리지 않았다
 
물론 당시 쳐묵쳐묵하며 72kg까지 쪘기때문에 바다나 수영장에 가서 놀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던 것도 있다.
(실제로 글쓴이는 뚱뚱한 몸 때문에 모르는 이들에게 길에서 욕을 먹은 적이 있었다. 이걸로 다이어트 후기를 쓰며 네이트 판에 올랐던 적도 있다)
 
 
아무튼 바다를 좋아하는 내가 초딩 때 이후 바다를 간 횟수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제주도를 간 것과
학생회 아이들과 을왕리를 갔던 것.
 
딱 두번이다!!!
 
나는 외박이 안된다
슬프게도 을왕리를 당일치기로 갔다 온 것이 다였다.
 
물 속에서 붉은 해파리들의 촉수를 피하며 헤엄을 친 게 내 학생시절 마지막 바다와 함께 한 추억이다
해파리와 함께 떠다니던 나의 동기들도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학생회 탈퇴 후 쌩깜)
 
 
 
바다로 놀러가기는 커녕 외박도 안되던 난
결혼을 하면 남편과 함께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새벽까지 노는 게 소박한 꿈이었다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은 그 다음 꿈이었다.
 
 
결혼 후  바로 여행을 여기저기로 떠날까 했지만
남편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며 밤새 술만 마시고 돌아댕겼다.... (이 무리 중에 커플도 탄생함)
 
몇 달이 지나고 밤새 술마시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우리는 심심하고 맨날 걸어다니기도 힘들고 그래서 어여쁜 중고 외제차를 구입했다.
 
그 후로 남편과 여행을 미친듯이 다니기 시작했다
울 부부는 역마살이 있는 사람들 마냥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차를 샀던 15년 7월 이후 로는 집에 주말에 가만히 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자동차는 35000키로때 샀었는데 지금은 키로수가 48000km를 찍었다.....
여행만 다녀서는 저 키로수 찍기 힘들다
 
바다를 수십번을 찍어야 나올 수 있는 그런 키로수 이다
 
그리고 우리를 바다부부로 만든 취미는 다름 아닌 '낚시'였다.
 
 
그렇다.
 
우리 부부는 낚시에 빠져버렸다 장비도 두개씩 샀다 (나하나 너하나)
 
나란 여자는 생일 때 비싼 가방이 아닌 낚시대랑 릴을 바꿔달라던 낚시에 미친 여자였다.
우리가 주말마다 집에 없었던 이유는 바다에 미쳐서 였다.............바다와 손맛에 미쳐서.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미쳤다.
그때는 밤샘작업을 하고 새벽 5시에 남편을 회사 앞으로 불러 군산 앞바다를 갈 정도로 낚시를 사랑했다.
 
 
왜 이렇게 서두가 기냐하면
 
이렇게 방방곡곡 돌아다니다 보니 좀 질렸다 바다가 질렸버렸다~~~~
정확하게는 너무 전투적으로 낚시만 하고 다녀서 체력이 마이너스가 되버렸다...
 
어여쁜 외제차를 구입한 것도 무색하게 우리는 맨날 떡진 머리에 몸에 냄새를 풍기는
흔하디 흔한 낚시인이 되어있었다.
 
 
낚시를 하는 사람을 알겠지만, 낚시는 절대 청결할 수가 없는 취미이다
 
여름에는 땀에 온 몸이 젖어 바다냄새와 섞여 썩은내가 나고
밤새 낚씨를 하다보면 머리는 떡이져서 비듬이 후두둑 떨어진다
손에서는 생선 내장냄새 비슷한 갯지렁이 냄새가 난다
 
 
이 모든 것에 지친 나는 뭔가 좀 더 럭셔리하고 고급진 것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올해가 되서는 바다를 잘 가지 않았다...물론 바쁘기도 했지만!!
(그 사이에 회사 지원금이 나와서 해외여행을 갔다왔지만 이마저도 좋지만서도 힘들었음 ㅠㅠ)
 
 
 
뭔가 여행도 시들시들 바다도 시들 낚시도 시들해져가고
내년이면 30살이 된다는 생각에 
남편을 바가지 긁으며 우울의 아우라를 풀풀 풍기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그 어느날
 
 
남편 : 나 서울로 망년회 감 1박 할거임
 
나 : 뭐시? 감히 1박을 하겠다??!!!
 
남편 : 너도 친구들이랑 전주여행 갔다왔자나 나도 갈거임
 
나 : 아 맞다..알았다 갔다 오세여 (우울)
 
남편 : 그럼 너도 친구들 만나서 1박하고 와
 
나 : 나는 알아서 하겠음
 
 
졸지에 하루 혼자 있게 된 나는 친구들을 만나라는 남편의 말에 바로 '알았음' 이라고 못했다
 
내 친구들 냔은 내가 부르지 않으면 잘 모이지도 않고
 
연말이면 남자친구 만나느라 바쁜 냔들이라 원래 서로 안 부른다 연말에는!! 원래!!
 
젤 친한 친구는 넘 바빠서 주말에도 새벽에 퇴근하고 있고
 
 
결국 고심하던 나는 결혼 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질렀다.
 
 
111.png
 
 
 
12개월 무이자로 :)..
 
 
-part2에서 봅시다... 퇴근 시간이 다되서 집에 가서 쓸게요 ㅋㅋㅋㅋ 그런데 누가 읽는다고 part2를... 암튼 올립니다 . 자기만족!-
 
 
출처 2016.11.19~2016.11.20 부산 여행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