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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게시물ID : love_12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yd
추천 : 1
조회수 : 99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11 14: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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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가입 후 첫글인데 우울한 내용이라 죄송합니다.
자랑할 일도 아니고 해서 오래전 가입한 다른 커뮤니티 한 곳에만 글을 썼는데
답답한 마음에 오유에도 글 남깁니다.




가족들과 저녁 약속을 나가던 중 받은 그녀의 카톡.
평소 내용을 길게 적지 않는 그녀의 습성을 알기에 뭔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가족 약속가는데 미안하지만 예전부터 좋아했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네요.
뭐 예상하시듯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미안하다, 하지만 할말 없다'는 그녀의 카톡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좌절감이 온몸으로 다가옵니다. 

물에 빠져있는 듯 숨쉬기 힘들고,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는 하루를 보내고 
카톡 몇번, 전화 몇번을 해보니 모두 차단되어있는 상태 입니다. 
왜 나를 이렇게 모질게 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과 3개월 정도 만났고 적지 않은 제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여태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 저를 짓누릅니다. 계속 헛구역질이 나고 음식은 입에도 못 대겠습니다.
불과 이틀전 까지만 해도 '나 없이 못살 것 같다' '내 앞에 나타나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던
그녀가 이렇게까지 변한 것이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사실 그녀와는 나이차가 제법 나서 그것에 망설이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화도 잘 통하고 어디를 가도 늘 웃으며 얘기하고 같이 보낸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서로 좋았기에
그녀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정말 힘들어서 서로를 놓게되는 상황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런 방식으로 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지듯 이별이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로 9일째.
그동안 변함 없던 그녀의 카톡 상태메세지에 남자이름과 하트가 붙어있네요.

9개월 처럼 보낸 9일 동안 극복해 왔던 것들이 다시 한번 흔들립니다.
조금씩 줄이던 새벽 산책을 또 나갑니다.

글로 적어놓고 보니 누가 봐도 뻔한 얘기인데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제가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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