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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도 기분이 울적하네요
게시물ID : wedlock_5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주탐사중♥
추천 : 5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1 20:12:56
2012년부터 3년 반의 연애 끝에 작년 오늘 결혼한 아짐입니다

올 초에는 계획보다는 이르지만 좋은 소식도 있었어서 얼마전까지는 딸래미를 뱃속에 품고 있었어요

얼마전에 박모씨의 딸 ㄹ혜님이 티비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한 날 딸래미가 태어나고 저번 토요일 아침까지 조리원에 있었습니다

이런 시국에 태어나다니 이녀석도 참..ㅠㅠ 애기한테 미안해집니다
저나 저희 신랑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돌아가는 세상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네요

주말 내내 신랑이랑 둘이서 애기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둘다 처음 해보는 일이니 멘붕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신랑이 계속 같이하고 안아주고 애정표현도 해주고(*-_-*) 그래서 애기보는 일이 할만했던것 같아요

오늘은 산후도우미가 오셔서 낮시간동안 이것저것 해주시고 좀전에 퇴근 하셨네요.

산후도우미분이 가시고 나니 애기가 잠투정을 시작합니다
처음 집에 온날 적응 못해서 자지러지게 울던데 그때만큼 서럽게 울더라구요 제발 편하게 안아주고 재워주세요 하고 있는것 같았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 맘에 안들어하니 어쩔수가 없었네요

그래도 지금은 어찌어찌 재워서 이렇게 글 쓸 짬이 생기고 하네요 
  
이제 우리 신랑만 퇴근 하면 되는데, 오늘은 신랑이 집에 안옵니다. 신랑이 업무때문에 출장을 갔습니다. 대신 출장을 가줄 수 있는 사람도 없더군요

출장을 갔음에도 다행인 일도 하나 있고
출장을 가버려서 안좋은 일 하나가 있는데

다행인 것은 일주일짜리 평창 출장 대신 1박2일 안면도 출장이라는 것이고
안좋은 것은 오늘이 결혼 후 처음 맞는 결혼기념일이라는 것입니다

계획보다 빨리 애기가 생기고 태어나서 하던 일도 잠시 쉬게 되어서 속상했는데 애는 제 속도 몰라주고 빽빽거리고 울어대고, 사무실에서는 신랑의 의지와 상관없이 1박 출장을 강제로 가게 하니 아주 그냥 기분이 꿀꿀합니다

출장지에 끌려간 신랑이 좀전에 짬내서 전화했었는데, 전화 받자마자 그냥 펑펑 울어버렸네요
이러면 우리 신랑 속이 새까맣게 탈텐데 하면서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신랑은 타지에서 얼마나 속상할지.. 가슴에 대못을 박는거 같아서 너무도 미안하네요
신랑이 엄청 속상할텐데도 그런 마음을 꾹꾹 접어놓고는 사랑한다구 말해주더군요

내일이라도 결혼기념일 기분 내게 케익 사오라고 했습니다

엄청 울적한 기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기분이 풀리네요

 딸래미는 키워놓고나면 제 짝 찾아 떠날테지만 저한테는 이런 반려자가 곁에 있어서 너무도 다행입니다 
우리 신랑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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