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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아.
게시물ID :
love_1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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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1 22:46:16
너와 그 자리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만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더울 땐 함께 시원해 했고
추울 땐 조금 더 붙어 앉아
서로의 온도를 느꼈다.
아마 내년 봄이 되면
나 혼자 그 장소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리곤 너가 있는 것처럼
너의 자리를 비워놓고 있겠지.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아.
¹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는데
나는 아직 아름다울 수 없다.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아.
너와 헤어질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자꾸만 쌓이는 추억 때문에
그 자리에 남겨진다.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아.
²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출처
¹.이형기, <낙화> 인용
² 원태연, <안녕>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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