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전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처가쪽 산후조리원에 있고요.
첫째는 13년 10월생 아들이고, 아직까지는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어린이집 안다님)
저희 친부모님은 손자를 돌봐주실 형편이 못돼서, 현재는 첫째를 장모님께서 봐주고 계십니다.
출산휴가+주말휴일 내내... 저는 낮에는 첫째와 놀아주고, 밤에는 조리원에 들어가서 아내를 돌봤습니다.
그런데 첫째를 장모님께 맡기고 나올 때...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제 동생들이 먼저 결혼해서 조카들도 둘씩 있어서, 둘째 태어날 때 첫째가 겪을 정신적인 충격을 이미 듣기는 했지만,
첫째는 이미 '엄마는 동생에게 뺏겼다, 그러니 아빠는 내꺼다.' 이런 생각을 했는지...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어제 저희집으로 와서 출근하고, 오늘은 회사 행사때문에 고향 못내려갔는데...
아침댓바람부터 아들이 엉엉 우는 소리로 장모님 전화를 통해 아빠 안오냐고, 마트가서 킹크랩도 보고 싶고, 동물원도 가고 싶다고 하는데... 참...
(저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 3가지가... 꽃게(킹크랩), 기차, 사다리입니다.)
출산휴가 기간에는 제가 매일 마트에 데려가서 꽃게, 물고기 보여주고... 일부러 기차 태워주려고 가까운 도시로 왕복티켓 구매해서 다녀오기도 하고 했는데...
아빠가 며칠 안보이니 아들이 더 찾는 것 같네요...
언제쯤 돼야 아들이 좀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제 역할이 정말 클 텐데... 잘 할 수 있을지...
저도 어렸을 때 (미취학아동일 때) 부모님과 많이 떨어져봐서 그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거든요...
할머니댁에서 방금 전까지 나랑 같이 놀아주던 아빠가....
낮잠자고 일어나보니 초코파이 한박스만 남겨 놓고 사라졌을 때의 그 느낌.... 괜히 서럽고, 불안하고...
어제도 일 하는데 일손이 안잡히네요... 아들 생각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