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글이 아닙니다..
몇달전 아니 한달전만해도 
겉으로는 세월호뱃지만보면 개념인이다 하며 칭찬했지만
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아..이젠 슬 지겨울라하네' 하는 분들
많으셨을겁니다 


엊그제는 배안에 남겨졌던 아이의 비공개 동영상을봤습니다 
어른들이볼꺼라 욕도못하겠고 미치겠다 하는데
진짜 제가 미치겠더라구요 
뭐하냐고 이놈아 바깥의어른들을 믿지마라 
얼른 끄고 나가려고노력해라 나와라 제발 말듣지마라 
속으로 몇번이나 화가났는지모릅니다..

첫 사고 당시 동생과 병원진료기다리면서 접한 세월호소식 
'모야 전원구조떴네ㅋ 깜놀~'
이라고 남자친구랑 톡하며 아무생각없이 하루를보냈고 
저녁식사하러 나간 식당에서 오보와 동시에 비보를 접했고
김치찌개에 넣은숟가락이 달궈질때까지 밥도못먹고 뉴스만..
 
새벽내내 어떡하냐.. 어쩌지? 아 이게 뭔일이야.. 하는생각으로 
아침까지 거의뜬눈으로 뉴스와 네이버를 켜놓기도했었던 
그랬었던게 불과 몇년전이더라구요 

각설하고 



잊고 이제 그만하시자는분들은 꼭 아셨으면좋겠어요 
또 슬슬 삶에서 잊혀지는데 잊으면안돼! 
하며 강박증처럼 생각하시는분도 계실겁니다 
부담갖지말고 생각하세요 

지겹다고? 내 일이 아니니까요 
사는사람은 살아야않겠냐고? 내 일이 아니니까요 
그만하자구요? 나랑 상관없으니까요  

내가 뭘하는게 아니잖아요 
내가 계속 리본뱃지를 달고다녀야하는게 아니고 
내가 계속 언플기사에 화내며 매번 리플로 욕해줘야하는것도 
내가 계속 나는 세월호를 기억해 하면서 개념인코스프레 해야만 
뭐 계속 이렇게 끊임없는관심갖고 뭘 해야만 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이제는 지겹고 아직도 저러냐 하며 말하는 가족들 
친구들 직장동료들 선후배들 많으실겁니다

잊지만 그냥 기억속에서 잊지만 않으셔도 됩니다 
배를 탈일이 생기면 '아..'하며 순간적으로 걱정이앞서고 
뱃지꼽고나오는 공인들 오!개념인이네 아직도~ 하며 
좋게 봐주면됩니다 
아직도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는 유가족을보며 
지옥속에 살고계시구나.. 안타깝다 빨리해결되길..
그냥 이렇게 생각만이라도 한다면 당신은 잊지않은겁니다 


4.16 
매년오는 날 
내년도 내후년도 십년뒤에도 항상 오는날 
아침에 일어나 묵념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면
적어도 당신은 잊지않은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잊어버리지만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