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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욕심을 냅시다
게시물ID : sisa_794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acko
추천 : 7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2 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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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3살 이쁜딸 가진 아빠로서 광화문에 3주째 연속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에서 정리되지 않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되려 어릴때 중도 또는 보수적인 사고를 가졌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가를
생각해봅니다. 

박근혜, 우병우, 최순실 같은 자연인에 대한 처벌보다 제가 더 강하게 분노하는 것은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 속에서 저항하지 않고, 명령대로 개돼지 처럼 말을 잘 들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지위를 유지 하고 영화를 누리기에 일어나는 현상들이 
뉴스에서 나오는 세상이 아닌 우리 일반 시민의 곁에서 일어나는 것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과 제작년에 회사에서 정말 박근혜급의 또라이 상사들을 모시며
혼자 저항하다가 된서리를 맞고 진짜 힘겨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팀장은 잘리듯 나갔고
저는 거의 퇴사명령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어린 아이와 휴직 중인 아내가 있어
어렵게 참았는데요. 그때마다 혼자의 고민은 "내가 비정상인건가? 나만 반동분자인가?" 였습니다. 
박근혜 최순실 사태가 터지며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옳았고 침묵한 그들이 비겁했다'

결국 그 또라이 좌천되어 어디 한직으로 보내졌습니다만.
그놈으로 인해 저의 친한 직원을 포함해서 침묵하지 않은 직원들이 많이 퇴사를 했고
회사 분위기가 여전히 뒤숭숭해서 (그래도 건실한 회사라 잘 버티고 있습니다만) 정리 안된 느낌도 있습니다. 

결국  그때 다들 참고 침묵했었기에 모두가 힘들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악마들을 만든건 회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뿌리깊게 썩은 문화라는 점.
이 사태를 뿌리 뽑지 않으면 내 자식이 내가 겪었던 그 고초를 언젠가는 분명히 겪을 것이라는 점.
이러한 것이 명확해져서 매주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 오유에 학생분들이 많다고 추측합니다. 정말 저희때보다 더 힘들게 공부하고 더 취업도 어려워진 점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암같이 퍼진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쟁취한 대학과 취업의 결과물이 
달달하지 않을 겁니다. 정치에 관심 가져주는 여러분에게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더욱 힘내 주십시요.

직장인 여러분, 당장 생명 유지 중요하지만, 자신과 가족과 미래를 위해 좀 더 같이 용기내서 소리쳐 주십시요.
지금 이순간에도 '까라면 까'로 보고서 쓰고 계시잖아요... 이러려고 취업한거 아니잖아요..
참고 참고 가족 생각하며 참은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들. 존경한다고 했지만, 이 나라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식들에게 똑같이 물려줄 수 없습니다. 

여기에 거의 없으실 어르신들. 아버님 어머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나이가 들수록 가정에서, 사회에서 소외되는 그 감정 헤아리지 못하고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 감정의 빈틈을 차지한 새누리와 과거의 향수. 그런 상황 비난하기에는 어르신들이 너무 처절하게 외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앞으로 외롭지 않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우선 광장으로 나와주십시요. 따뜻하게 같이 함께 토론하시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도 
나눠 주십시요. 

여러분, 생각보다 긴 싸움이 되고 있고 날은 급격히 추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뉴스가 워낙 많다보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을 냅시다. 이 나라가 이지경이 된것이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인데 
몇주 해보고 안된다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독하게 수십년 해먹은 것은 집요함과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욕심을 냅시다. 정의롭고 건강한 세상에 대한 욕심. 

출처 꺼멓게 타들어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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