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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했는데, 전 정말 결혼 잘한거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281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XFqY
추천 : 15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64개
등록시간 : 2014/12/08 09:02:35
익명으로 한 이유는... 읽다보시면 압니다 ㅠㅠㅠㅠ 정말 이해하실거예요. 

전 제왕절개 했어요. 
정말 순산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정성이 부족했나봐요. 

근데 전 정말... 정말 아팠어요. 
앞 침대 산모는 저보다 5시간이나 늦게 수술했는데 저보다 빨리 걸어다니더라구요 ㅠ

전 처음 걸을때 정말 ㅠㅠㅠㅠ
폭풍 울고 ㅠㅠㅠㅠ 안할거라고 ㅠㅠㅠㅠ 
정말 배가 다시 터지는줄 알았어요. 
간호사님 이 산모 못걷겠는데, 이러면서 나가셨다고;; 

평소에도 신랑이 장난친다고 어딜 누르면(정말 그냥 누르기만 하는데) 막 아파서 부들부들 떨고 그랬거든요...
통증이 남다른가봐요. 

제가 신랑보다 몸무게 더 많이 나가는데도 안아서 일으켜주고, 
화장실 ㅠㅠㅠㅠ 정말 갔다 올때마다 울고 ㅠㅠㅠㅠ 정말 상처 ㅠㅠㅠㅠ 
그러면 잘했다고 뽀뽀해주고, 수고했다고 잘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한번은 일어난 첫날인데... 손님이 오셨는데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은데 ㅠㅠㅠㅠ 말을 못해서.. 
손님 가시고 일어나는데... 
저 못참고 싸버렸거든요...

...근데 출산 하고나면 피가 나와요... 그거랑 섞인 오줌인데... 냄새 날텐데 괜찮다고... 안아주고... 
다 치워주고... 
그랬어요. 


많이 못움직이니까 소변누고... 분비물 나와있는 패드 다 치워주고, 


첫날 너무 아파서 못자니까 손 잡아주고 괜찮다고 옆에서 계속 이야기 해주고, 
덕분에 잘 잤어요. 


병원 4일짼데요, 
한번도 찡그린적 없고, 항상 웃는 얼굴로 괜찮다고 얘기해줬어요. 

전 정말 결혼 잘한거같아요. 

첫날 ~ 셋째날 점심때까지 엄청 고생하고 지금 옆에서 자는데... 정말 너무 고마워요. 


여보 정말 사랑해. 
오빠가 벽에 똥칠해도 나도 웃으면서 닦아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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