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붙었어요 1000명 중에서 논술로 15명 조금 넘게 뽑는데 그 15명 중에 1명이 됐어요 누군가에게는 자랑스러워할 만 한 일이겠지만 엄마는 아닌가봐요 연고대 생각하고 있던 딸이 중대 간다니까 서운하시겠죠 저도 이해해요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제 딴에는 마음 다잡고 감정 조절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계속 절 뒤흔들어놔요 전 3년 내내 수학 1등급을 받은 적 없어요 그것 때문에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고 뭐가 문제일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수능 때 처음으로 수학 1등급을 받았어요 가채점 하고 모니터 앞에서 펑펑 울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걸 끄집어내셔서 결과적으로 니가 중댈 갔는데 수학 1등급이고 자시고 무슨 소용이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3년 동안 제가 공부하느라 흘린 땀이랑 눈물이 부정되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참아왔던 감정이 터졌어요 엄마한테 오늘 죽을 거라고 몇 번이고 울면서 소리지르고 방에 들어와서 울고 있어요 불효녀 맞아요 그런데 감정 추스리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제 출발선에 선 애들이 징징거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같은 애들은 그 출발선에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 달려왔어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목을 죄어오는 것만 같아요 이제 어떡하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