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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를 막은 부분에서는 국정원과 박근혜 둘을 서로 다른 객체로 두고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정원은 조직 존폐의 위기에서 국정원의 필요성, 존재 의의를 국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극적인 사건이 필요했을테고, 이를 위해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없이 작가가 되어 스토리를 만들고 PD가 되어 연출을 맡은거죠. 간첩 조작 사건하고 맥락은 비슷한데 판을 엄청나게 키웠습니다. 여기서 대통령은 자신이 무대위의 배우라는 것은 알지도 못한 채 국정원이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이었을 겁니다. 배우에게서 좀 더 리얼한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종종 시도하는 연출법이죠. (박근혜에게 각본을 주고 연기를 맡긴다? 다들 상상이 안가시죠? ㅎㅎ)
한데 지지리 운도 없습니다. 당일날 촬영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배우는 감독 몰래 PD 몰래 소속사 매니져도 속여가며 애인하고 일탈을 즐기러 나가버린 겁니다;;; 촬영판 벌려놓고 촬영장에 기웃거리는 주변인들을 쫓아내 가면서 배우가 화려하게 나타나길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배우가 안옵니다. 안와요;;; 초장부터 PD 스토리는 나가리가 되어버리고 상황은 파국으로...
요약하자면
1. 국정원은 세월호 구조드라마의 스토리 작가이자 PD였다.
2. 박근혜는 촬영을 미리 통보받지 못한 배우였다. 불행히도 당일날 은밀한 시술? 을 받는 바람에 프로그램을 망쳐놨다.
출처 | 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