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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막혀있을 때
게시물ID : freeboard_1412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3
조회수 : 12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4 02:17:19
재밌는 걸 보며 깔깔 웃어도,
멍하니 앉아 마음을 추스려도,
지기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눠도

그 어떤 방법을 써도 막혀버린 속마음은 뚫리지 않더군요.
일시적으로 잊을 수는 있지만,
영구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더군요.

어쩌면 저는 해결할 수 없는 고민과 함께 사는가 봅니다.
이 고민은 실체도 안보여주면서 속은 엄청 썩입니다.
해결할 수는 없는데 자기를 자꾸만 봐달라며 아우성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오랜 관심을 주며 달랬음에도 뚫릴 기색조차도 없으면서요.

이젠 포기입니다.
이 답답함을 제 삶의 동반자 삼았습니다.
까닭모를 괴로움과 슬픔이 몰려오면 이녀석이 또 자기를 봐달라고 몸부림 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녀석과 9할 정도 동화되어 마음 가는대로 행동합니다.
그렇게 짧은 또는 긴 시간이 흐르면 이녀석은 다시 침묵하더군요.
참 피곤한 녀석이지요?

요즘은 이녀석이 매일같이 찾아와서 곤혹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ㅎㅎ
뭐.. 어쩌겠습니까.
우리 동반자께서 말씀하시는대 따라야지요.

그래도 곤란한 상황에서 불쑥불쑥 안찾아오는 걸 고맙게 여기네요.

이녀석아.
내일도 찾아올거니?
언제든지 와라.
나는 너의, 너는 나의 동반자니 
우리의 문은 언제나 서로를 향해 활짝 열려있잖니.

볼 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또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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