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 금요일에 신호대기중에 뒷차가 저를 후려박은 사고가 났었습니다.
이것은 다 제가 무사고 인증을 안한 탓이겠지요..-_-
가해자분도 죄송하다면서 제가 서있는 걸 못봤다고 하시고 100 인정하셔서
차를 수리만 하면 될 것 같았지만!
마침 신호대기중이여서 따끈한 유자차 한 모금 마시려고
편의점에서 구입했던 유자차를 막 땄던 순간에 뒤를 받혔던 지라,
차 안에 유자차의 파티가 일어났었어요.
여기저기 다 뿌려지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일단 문제는 이 유자차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차는 트렁크 패널까지 우그러졌다고 해서 범퍼 교체, 트렁크 패널 수리, 그리고 배기구 교체로 끝났어요.
그리고 이제 실내가 문제였는데, 공업사에서 바로 세차장으로 보내줘서 실내크리닝을 했는데
거긴 스팀 청소기도 없었던 모양이더라구요.
핸들에 온갖 버튼이며 라디오 버튼, 에어컨 버튼 죄다 끈적거려서 도저히 누를 수도 없고
끙끙대며 누르면 눌린 상태에서 나오지 않는다던가 쭈압쭈압소리를 내며 눌린다던가의 일로
차를 다시 공업사로 보냈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라디오 버튼들 교체, 핸들 리모컨들도 교체를 해서 왔더군요.
이거는 뭐 괜찮았어요.
그런데!! 에어컨 버튼은 수리도 안했고 닦았던것도 아니고 교체도 안되어있고
오늘까지 끈적거립니다.
다시 공업사에 연락해보니 끈적거릴리가 없다고 딱딱하게 굳었을거라면서
계속 누르다보면 가루가 되어 떨어지니 그냥 타랍니다.
이제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지 끈적끈적이기보다는 누르면 들어가서 붙어버려서 안나와요.
히터 틀어놓고 20분 기다리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사진첨부하여 공업사에 연락했더니,
다시 안나오냐? 묻고는 나온다고 대답하니 며칠 더 그냥 타보랍니다.
계속 누르다보면 가루가 되어서 떨어진다고요.
물론 이 사이 사이에 대물담당자는 연락 한통도 없었구요.
원래 피해자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대물담당자한테 사정하듯 매달리며 연락하고 해야되는건줄은 처음알았네요.
이쯤 되니까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그러네요.
처음 가해자분이 너무 미안해하셔서, 몸도 별 이상없고 대인도 합의봐달라 헀을 때 군말없이 봐줬는데(약 30만원)
생각해보니 30만원에 합의본다고 해서 가해자한테 이득이 될 것도 없는 것 같고.
유자차가 차 안에 뿌려졌을 때 노트5, 아이폰5(아이팟으로 mp3재생으로 사용하고 있었음)에 다 뿌려져서
현재 전원이나 볼륨 버튼이 잘 안눌리는데도 이것까지 수리해달라 하기가 민망해서 말도 못 꺼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바보 같고, 사고 이후 원상복구가 원칙이라는 말은 똑똑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인 것 같고
제 차인데도 정떨어질라 그러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끈적거릴리가 없다는 공업사도 스트레스 받고 ㅠㅠ
히터를 켜서 실내 내부가 따뜻해지면 끈적거리고, 요새 추워서 그런지 아침에 눌러보면
뭔가 부러지는 소리처럼 뚜둑하고 눌려서 버튼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는건데
왜 내가 거짓말해서 꼬투리 잡는것마냥 진상고객 취급 받아야 할까요.
난 그냥 사고나기 전으로 돌려주길 바라는게 단데요.
범퍼교체도 아무리 쌔거여도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구요.
아무래도 쌔거다보니 원래 차랑 색상 차이가 나는데, 일부러 색 바랜 걸로 교체해달랄 수도 없고
핸들 리모컨 새거라서 기분 좋은 것도 아니고, 오디오 버튼도 그렇고..
원래 그렇게 보험사 직원들은 먼저 연락 안하는거죠?
차 수리한 8일동안 렌트 안하고 여친님 차를 몰고 다녔는데 차비로 13만원 주는 것도
제가 몇번이나 문자하고 전화하고 해서 받고, 스스로 되게 진상같이 느껴졌어요.
여기에다가 핸드폰까지 수리해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겠죠.
100프로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더 스트레스 받네요.
그러고보니 그 가해자분은 sm이였는데 수리비가 비싸서 폐차한다더군요.
폐차하고 차 새로 사시고, 보험료 좀 오르시면 저보다 마음 편하실 것 같더라구요.
왜 70도로에서 폐차할 정도로 밟고 1자로 된 평지인 도로에서 왜 날 못 본걸까요. 아 스트레스쌓여 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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