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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용실 처음 가본 경험담.txt
게시물ID : beauty_90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우호우호우
추천 : 25
조회수 : 2547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6/11/24 19: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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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 페북에 적은걸 그대로 복사해와서 반말이어요.
죄송해요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요일에 하라주쿠에서 머리를 잘랐다. 그루폰에서 1900엔짜리 쿠폰을 찾았다. 1900엔에 컷트+헤드스파까지 해준다고 적혀있었다. 원래 가격은 9000엔라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1900엔에 해준다니... 믿기지 않을만큼 싼 가격에 혹시 아저씨들만 다니는 이용원같은 곳은 아닐까 생각하며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은 보통 미용실이었고 헤드스파 끝내고 머리를 자르기전 설명을 시작했다. "길이는 요정도에 앞머리를 자르고 싶어요. 앞머리는 많이 말고 쪼끔만 만들어주시고 눈썹정도까지 잘라주세요." 그러면 금방 잘라줄 줄 알았다.  
 
 그런데 미용사가 물어본 건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였다. 컷트하러 가서 길이 외의 무언가를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무슨 느낌??' 이란 표정을 하고 있으니 잡지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무겁게, 가볍게, 움직임이 있게 등등... 오오... 솔직히 사진을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생겨 미용사가 설명한 '움직이는 느낌'의 사진을 골랐다.  
 
 머리를 자르는데 반대편 남자손님이 미용사랑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위는 이런 느낌 옆은 살짝 어떻게 해서 어떻게 하고 뒤는 어쩌고 저쩌고 가볍고 무겁게 등등.. 이야기하니 미용사는 그럼 위를 이렇게 해서 촤~ 이런 느낌으로 하고 옆은 어쩌고 저쩌고~ 자를 머리 스타일에 대해 진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보통 저정도로 상세하게 얘기하는구나 하고 감탄했다. 
 
 이것저것 눈을 굴리며 구경하고 남의 대화도 듣고 하는데 머리 자르는게 끝이 안났다. 그루폰 설명에 전부 다 하는게 90분정도 걸린다고 되어있긴 했는데 당연히 기다리는 시간때문에 그 정도 걸리는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하니고 머리 자르는데 진짜 90분이 걸리는거였다. 예약을 하고 와서 기다리는 시간따위는 없었고 들어가자마자 시작했는데 미용실에 들어간지 두 시간이 지났다. 내 머리카락으로 조각하시는 줄... 머리를 가닥 가닥 자르셨다.  
 
 두 시간 잘랐는데 아이론으로 잡지 사진처럼 할 지 물어본다. 내가 해달라고 하면 진짜 잡지사진이랑 똑같이 만들 기세다. 머리 자르는 동안 자다가 졸다가 '아 드디어 끝난건가!!' 하는데 저 질문을 받고 바로 "아니요 괜찮아요!!!!" 하고 대답했다. 1900엔 냈는데 두 시간이면 미용사 시급은 한시간 950엔이 되는거 아닌가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머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미용실 거울 탓인지 하라주쿠라는 위치 탓인지 몰라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니코가 기다리고 있어 초조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일본 미용실에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절하고 머리도 잘자르고 기분 전환에 아주 좋았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출처 내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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